‘K미식벨트’ 조성 첫 발...外관광객 유인·지역 경제 활성화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왼쪽 두 번째)이 지난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인근에 있는 커브 쇼핑몰에서 열린 ‘코리아 김치 페스티벌’에 참석해 김치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농식품부]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왼쪽 두 번째)이 지난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인근에 있는 커브 쇼핑몰에서 열린 ‘코리아 김치 페스티벌’에 참석해 김치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농식품부]

한국형 미식관광 조성 사업이 첫 발을 뗐다. K콘텐츠 열풍으로 K푸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미식 관광 프로그램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 발길을 이끈다는 목표다. 주산지 식재료나 전통주, 식품명인, 향토 음식 등과 연계한 미식 관광상품을 개발해 K푸드를 알리고 국내 지역 경제 활성화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은 최근 ‘K미식벨트 조성 전략 수립’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농식품부와 진흥원은 올해 12월까지 K미식벨트 구축 기본방향과 실시계획을 수립한다.

농식품부와 진흥원은 K미식벨트 구축을 위해 국내 미식·관광자원을 조사하고 미식관광프로그램 선정, 지역별 거점 조직의 형태·규모·기능 등 운용방안을 수립한다. 또한 미식 관광 해설교육 자료 개발, 시설관리 방안 및 국내외 사례 비교를 통한 차별화 연구를 진행한다. 이를 위해 지난 달 사업 수행기관을 선정했다.

K미식벨트는 전국 각 지역 특산품이나 전통주, 음식과 결합한 관광상품이다. 내년부터 2032년까지 30곳을 조성한다. 국내 미식 관련 유·무형자원을 공통 주제로 묶은 연결고리를 통해 프로그램 콘텐츠를 구성한다. 대한민국 식품명인을 만나 음식을 배우고 농산물 생산 지역을 방문하거나 특정 주제에 맞춰 박물관이나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한 후 음식을 시식하는 식이다.

미식 관광 프로그램은 관광객 연령대나 성별, 비용, 인원 수 등을 고려해 다양한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미식 관광 거점은 총 5개소로 공공이나 민간 유휴 시설을 활용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외래관광객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방한 고려 요인 1위가 음식과 미식탐방(47%)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에서는 이미 미식관광 콘텐츠가 활성화돼 관광객 유치에 기여하고 있다. 태국의 경우 요리를 직접 만드는 쿠킹클래스가 관광 프로그램으로 유명세를 탔다. 일본 카가와현은 우동 택시와 버스를 운영하면서 지역 대표 관광 콘텐츠로 자리잡았다.

임경숙 한식진흥원 이사장은 “K미식벨트 조성 전략 수립을 통해 지역 대표 미식관광 상품을 개발해 농촌경제와 관광·여행업계 활성화 및 K푸드 산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