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 일로…단숨에 13달러대 진입

사진=O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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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제품의 기초 원료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넉 달째 하락, ㎏당 13달러대에 진입했다.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가격이 이 가격대에 진입한 것은 근 2년만이다.

태양광 제품 가격 정보 사이트 PV인사이트에 따르면 5월 다섯째 주 기준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평균 거래가격은 ㎏당 13.5달러로 연중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전주 대비 10% 이상 하락하며 폭락장세를 연출했다.

태양광 폴리실리콘 가격이 13달러대에 진입한 것은 지난 2021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올해 들어선 지난 2월 둘째 주 ㎏당 28.76로 최고치를 찍은 뒤 17주 연속 하락했다.

중국 내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재고가 쌓인 것이 이유로 분석된다. PV인사이트는 “태양광 폴리실리콘의 재고, 공급 증가로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가격은 2021년부터 강세를 보이기 시작, 지난해 7월에는 10년 이내 최고치인 38달러를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 상황이 급반전했다. 지난 1월, 10달러대에 진입하며 급락세를 연출했다가 2월 첫 주에 20달러선을 회복하며 반등의 조짐을 보였지만 이후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태양광 업계는 당초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가격이 올해 하반기 ㎏당 12달러대에 안착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예상보다 빠른 하락 추세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은 어느정도 예상돼 있었지만 낙폭이 예상보다 큰 상황”이라며 “12달러대에 수렴하는 것은 가격 안정화 측면에서 나쁘지 않지만 10달러대 아래로 진입한다면 또 다시 전체 밸류체인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