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절연한 조카딸, 트럼프 성추행 피해자와 로맨스소설 공동집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절연한 조카딸 메리 트럼프(오른쪽)와 트럼프 성추행 피해자 E. 진 캐럴. 사진=인스타그램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절연한 조카딸 메리 트럼프(오른쪽)와 트럼프 성추행 피해자 E. 진 캐럴. 사진=인스타그램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절연한 조카딸 메리 트럼프가 그를 저격하는 회고록을 발간한 데 이어, 이번에는 그의 성추행 피해자 E. 진 캐럴과 협업해 로맨스소설을 출판한다.

뉴욕타임스(NYT)는 1일(현지시간) 메리 트럼프가 소설 ‘디 이탤리언 레슨’(The Italian Lesson)을 내년 출간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소설은 메리와 27년 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폭행 의혹과 관련한 민사 소송에서 승소한 진 캐럴이 공동 집필했다.

메리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당시 진 캐럴과 친분을 쌓기 시작했다. 둘은 영상통화로 안부를 확인하다가 꾸준히 연락하자는 의미에서 로맨스 영화의 각본을 써보자는 아이디어를 냈고, 결국 각본 대신 소설이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소설은 이탈리아에서 카페를 창업한 미국 여성과 현지 포도 농장 주인의 로맨스를 그린다. 이 소설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나 정치에 관련된 내용은 담기지 않았다고 메리는 설명했다.

메리가 글을 쓰고, 진 캐럴이 연애와 관련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냈다. 진 캐럴은 과거 패션잡지 엘르에 ‘E. 진에게 물어보세요’라는 칼럼을 연재하면서 연애에 대한 조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 캐럴은 “독자들에게 탈출구를 제공하는 소설”이라며 “정치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메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형인 프레드 트럼프 주니어의 딸이다. 메리는 과거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고모인 메리앤, 사망한 삼촌 로버트를 상대로 유산 소송을 제기했다. 메리는 1999년 할아버지 프레드가 작고한 뒤, 자신의 몫 수천만달러를 가로채기 위해 세 사람이 공모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소송은 트럼프 전 대통령 등 세사람의 승소로 막을 내렸다.

여기에 멈추지 않고 지난 2020년 대선을 앞둔 당시, 메리는 트럼프 가문의 치부를 담은 폭로성 회고록을 내 베스트셀러를 기록했다.

회고록의 제목은 ‘투 머치 앤드 네버 이너프’(TOO MUCH AND NEVER ENOUGH). 이 책에서 메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정직하지 못하고, 공감 능력이 떨이지는 ‘나르시스트’이자 ‘소시오패스’라고 묘사했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스쿨에 입학한 것도 입시 부정 때문이었다는 주장을 폈다.

진 캐럴은 1996년 뉴욕 맨해튼의 고급 백화점 버그도프 굿맨에서 우연히 마주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한 인물이다.

지난달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의 배심원단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500만 달러(약 66억 원)의 배상을 명령하면서 캐럴의 손을 들어줬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