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오현오 가우디오랩 대표 “생성 AI로 세상 모든 소리 만든다”

오현오 가우디오랩 대표
오현오 가우디오랩 대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영화, 게임, 메타버스 등 가상 세계의 모든 소리가 가우디오랩 인공지능(AI) 기술로 만들어지는 미래를 그려봅니다.”

오현오 가우디오랩 대표는 “텍스트나 그림을 입력하면 AI가 소리를 생성해주는 생성형 AI 모델을 이미 완성해 생성 소리 AI의 선봉에 섰다”며 “동영상 맥락에 대응되는 사운드 생성 AI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자부했다.

가우디오랩은 2015년 설립된 오디오 기술 스타트업으로 전 세계적으로 희귀한 9명의 음향공학박사를 포함한 40여 명의 오디오 전문가가 속해있다. OTT, 가상·증강현실(VR·AR), 스마트폰, 극장, 자동차 등에서 소리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오디오 솔루션을 제공한다.

CES 혁신상 2관왕(2023년), ANSI/CTA 국제표준 채택(2022년) 등 공신력도 인정받았다. 소프트뱅크벤처스, LB인베스트먼트, 삼성벤처투자, 네이버 D2SF, CJ인베스트먼트 등 정상급 투자사로부터 총 169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잘나가는’ 가우디오랩에도 겨울은 있었다. 오 대표는 2018년을 회사의 겨울로 기억했다. 오디오 업계 기대를 받던 VR 산업이 침체 국면에 들어설 때였다.

오 대표는 “VR시장에 겨울이 오면서 멋지게 만든 우리 제품이 (당시에는) 의미가 없는 일이 돼버렸다”며 “OTT와 뮤직 스트리밍 서비스 등에서 필요한 핵심 기술로 사업 방향을 트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전략은 통했다. OTT·뮤직 스트리밍 서비스에 음향효과에 대한 수요가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가우디오랩은 네이버 나우, 플로, 위버스, 벅스뮤직 등 주요 OTT·뮤직 스트리밍 서비스에 오디오 소프트웨어(SW) 솔루션을 탑재, 매일 2000만명 이상의 사용자들에게 좋은 소리 경험을 전하게 됐다.

사업이 승승장구하자 미래 먹거리를 점찍었다. 화면만 보면 그에 맞는 모든 소리를 자동으로 생성해주는 생성 AI 모델 개발 프로젝트다.

가우디오랩 생성 AI 모델은 영상, 이미지, 텍스트 등을 입력하면 AI가 백색 잡음으로부터 입력에 해당하는 소리를 자동으로 생성한다. 가우디오랩의 음원 분리 기술이 세상의 소리를 분리, 분류하는 학습데이터 생성을 맡는다.

오 대표는 “게임을 포함한 가상세계 뿐 아니라 영화, 드라마 등 소리가 필요한 모든 곳에 AI가 현실과 똑같은 소리를 생성하도록 함으로써, 누구나 원하는 사운드를 쉽게 만들고 경험할 수 있는 미래를 개척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오 대표는 누구나 비싼 기기 없이 양질의 소리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 그는 “소리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거나 사람의 감성을 울리는 가장 근본적인 수단”이라며 “혁신 기술이 있으면 사람들에게 훌륭한 소리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