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스타트업 투자 금액이 올해 최대인 8000억원대를 기록했다. 비욘드뮤직, 컬리, 대영채비 등 1000억원 이상 대규모 투자 유치가 이어지며 투자 금액이 4월 대비 200% 이상 급증했다. 투자 침체를 겪던 스타트업계가 반등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스타트업 민간 협력 네트워크인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5월 스타트업 투자 건수는 106건, 투자금액은 8214억원으로 나타났다. 투자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8308억원 대비 1.1% 감소했지만, 전월 2639억원에 비해서는 211.2%나 증가했다. 5월 투자금액 8214억원은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다. 투자 건수도 전월 90건 대비 16건 증가했고, 올해 처음 100건을 넘어섰다.
5월 투자 급증은 300억원 이상 투자 유치가 8건 발생하는 등 대규모 투자가 주도한 영향이 컸다. 4월에는 300억원 이상 투자가 2건에 불과했다. 음원 지식재산권(IP) 투자·매니지먼트 기업 비욘드뮤직은 지난달 말 사모펀드(PEF) 운용사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로부터 약 2000억원 규모 추가 투자를 유치했다. 우량 음원 IP를 매입해 가치 제고로 수익을 창출하는 비욘드뮤직은 총 2만7000개 국내 음원 IP를 비롯한 음원 포트폴리오 확장을 투자 유치 요인으로 들었다.
컬리는 기존 투자자인 앵커에쿼티파트너스, 아스펙스캐피탈 등 기존 투자자로부터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1200억원을 추가 투자 유치했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기업인 대영채비는 스틱인베스트와 KB자산운용으로부터 각각 600억원을 유치했다. 세 회사 투자 유치 금액만 합해도 4400억원에 달한다.
이밖에 뮤직카우가 600억원, 스마트푸드네트웍스가 400억원, 스토리프로토콜이 390억원을 투자 유치하는 등 150억원 이상 투자 유치기업은 열 곳에 달했다. 투자가 가장 활발했던 분야는 콘텐츠·소셜 분야로 투자금 2518억원, 투자 건수 13건을 기록했다. 유통·물류가 투자금 1240억원과 투자 건수 6건으로 뒤를 이었다.
대형 투자로 촉발된 5월 스타트업 투자 지표가 오랜 기간 혹한기가 이어지던 투자 시장에 반등세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스타트업계는 신기술투자사를 중심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자금 여력이 투자 활황기이던 2021년 수준으로 남아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최항집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투자 시장을 살펴보면 드라이파우더(아직 집행하지 않은 투자금)가 아직 많이 남아있는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미집행 자금이 투자로 이어지면서 스타트업 투자 분위기가 살아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