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뷰] 닻 올린 ‘휴미라’ 大戰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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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블록버스터급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대전의 막이 올랐다. 상반기 가장 먼저 뛰어든 암젠에 이어 이달부터 총 8개 글로벌 제약사가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경쟁에 가세한다. 이 중 7개사는 이달 중 제품을 미국에 출시할 계획이어서 하반기 27조원 시장 쟁탈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1일(현지시간) 미국에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하드리마'를 출시했다. 이어 7개 글로벌 제약사가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를 미국에 선보인다.

휴미라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류마티스관절염, 크론병, 건선 등의 치료에 사용한다. 연간 세계시장 규모가 25조원이 넘는 글로벌 1위 의약품으로, 시장을 일부만 대체해도 막대한 매출이 기대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성분명 아달리무맙) '하드리마'를 정식 출시하고, 시장 공략을 시작한다. 류마티스관절염(RA), 건선(PS), 염증성 장질환(IBD) 등 기존 휴미라 주요 적응증에 대응한다.

셀트리온은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를 이달 초 출시할 계획이다. 유럽에서 직접판매 경쟁력을 갖춘 셀트리온헬스케어를 앞세워 미국에서 휴미라 직판을 준비하고 있다. 파트너사 없이 현지 직판체제 기반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전략이다. 휴미라를 앞세운 미국 공략 성적이 향후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물론 전체 셀트리온그룹 성장성에 영향이 큰 만큼 하반기 성적에 사활을 걸었다.

글로벌 제약사인 화이자(아브릴라다), 베링거인겔하임(실테조), 산도즈(하이리모), 코히러스바이오사이언스(유심리), 비아트리스(훌리오)도 이달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로 미국 공략을 시작한다.

한국 업체들은 고농도(100㎎)와 저농도(50㎎) 제형을 모두 갖추되 고농도 제형 중심으로 대응하는 전략을 펼친다. 반면 글로벌 제약사 중 산도스 외에는 대부분 저농도 제품으로 시장에 진출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년 의약품 가격이 상승하는 미국에서 블록버스터 제품의 바이오시밀러가 출시되면 치료비 부담을 크게 경감시키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면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들이 다수 경쟁해 특히 가격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돼 추후 오리지널 제품과 바이오시밀러 간 시장 점유율 추이를 지켜볼만 하다”고 말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