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뷰]美·中 갈등 속 수출 양극화...대안 요구↑

2018년 미중 무역갈등이 촉발된 후 5년 간 양국에 대한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양극화 현상이 심해졌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대안 찾기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수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중 무역수지 흑자는 2018년 537억달러에서 지난해 12억달러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같은 기간 대미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135억달러에서 279억달러로 늘었다.

올해 들어서도 흐름은 비슷하다. 올 상반기 우리나라의 대미 무역수지는 183억달러 흑자를 기록한 반면 대중 무역수지는 131억달러 적자에 빠졌다.

대미 무역수지 흑자 증가보다 대중 무역수지 적자가 더 빠르게 늘어나면서 수출구조 재편이 불가피하다. 최근 경기불황 극복과 해외 실적 개선을 위해 △미중 시장에 대한 초고도 기술 경쟁력 강화 △제3국 시장 개척을 통한 수출 포트폴리오 확대 등이 주요 대책으로 요구된다.

정부와 산업계가 다시 짜고 있는 해외 전략은 '특정국가 의존도 감소, 리스크 분산'으로 요약된다. 중국은 반도체 등 주요 산업 벨류체인 국산화 정책으로 점차 외국계 기업의 시장 진출이 힘들어지고 있다. 한미동맹 강화로 대미 수출이 늘고는 있지만 최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이슈 등 보호무역 기조의 변수가 있다. 대미 흑자만으로는 대중 적자를 메꿀 수 없는 만큼 추가 먹거리 시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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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공회의소는 5일 '글로벌 무역구조의 변화와 대응과제' 보고서에서 △탈중국 기조와 기회포착 △경제외교 강화 통한 교역구조 재편 △기술경쟁력 강화 위한 정책지원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대중국 통상 여건이 쉽게 회복되고 있지 않지만 규모 면에서 외면할 시장은 아니다”라며 “반도체, 의료기기, 제약 등 기술과 품질에 대한 높은 신뢰도를 요구하는 산업에서 중국 시장내 경쟁력을 확보하고, 중간재와 소비재 부문은 신흥시장 쪽으로 비중을 키우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정형 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