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대 포털인 네이버와 다음이 커뮤니티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카페' 지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유튜브와 틱톡 등 글로벌 빅테크의 공세에 맞서 커뮤니티를 무기로 이용자들의 체류시간을 늘리기 위한 전략이다.
13일 플랫폼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카페는 코로나19 여파로 한 동안 중단됐던 '정모 기념품 제공' 사업을 재개했다. 잎새 등급 이상이고 개설한지 3개월 이상된 카페라면 오프라인 정기모임시 티셔츠(40장)·에코백(40개)·우산(40개) 중 한 가지를 선택해 지원받을 수 있다. 정모 기념품을 받으려면 카페 정모 두 달전에 네이버카페팀 공식카페에 신청글을 올리고, 공지를 통해 정모를 진행한 후 후기를 남기면된다.
네이버는 온라인 카페 활성화를 위한 이벤트 상품도 지원하고 있다. 지원 내용은 스타벅스 커피(30개) 또는 치킨 세트(10개) 중 한 가지다. 카페에서 회원들이 주목할만한 이벤트를 진행하는데 필요한 상품을 네이버가 지원하는 형태다. 잎새 등급 이상이고 개설 3개월 이상된 카페라면 네이버카페팀 공식카페 '온라인 활성화 지원 신청' 게시판에 신청글을 작성하면 된다.
네이버는 또 1년간의 '활동점수'를 합산해 분야별 대표카페를 선정·지원한다. 활동점수는 게시글 수, 댓글 수, 검색조회 수, 가입 멤버 수, 앱 구동 횟수, 조회멤버수 등이 반영된다. 대표카페가 되면 네이버 카페홈에서 대표카페를 모아서 보여주고, 다른 카페와 구분될 수 있도록 대표카페 엠블럼을 달아준다. 카페의 온라인 활성화를 위한 이벤트 상품도 지원한다.
네이버의 카페 지원 강화는 최수연 대표의 커뮤니티 서비스 확장 기조와 맞물린다. 최 대표는 취임 후 줄곧 커뮤니티 서비스의 확장 가능성을 역설하며 '오픈톡' 등 신사업을 추진중이다. 최 대표는 “네이버의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혹은 더 큰 성장을 이뤄낼 수 있는 중심에 커뮤니티가 있다”고 밝힌바 있다.
네이버가 이처럼 온·오프라인 카페 활성화를 직접 지원한다면 다음에서는 카페지기(카페 소유주)와 광고수익을 배분하는 운영 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해 적극적인 카페 관리를 통한 활성화를 꾀한다.
운영 지원 프로그램은 카페지기가 '카페 대문 꾸미기'에서 광고 설정을 허용하면 해당 대문 화면에 노출된 광고를 기반으로 수익이 정산되는 방식이다. 기존에도 카페지기의 선택에 따라 다음카페에 광고 배너를 넣을 수 있었지만, 다음이 카페 운영 활성화를 위해 광고 수익 공유 기능을 추가했다.
지원 대상 카페는 전달 25일 순위를 기준으로 최고 등급인 '레전드'에 해당하는 경우다. 운영 지원금은 대문에 허용한 광고의 노출 수에 따른 매출을 기준으로 산정하고, 지원 대상에 선정된 카페는 양도도 가능하다.
운영 지원 프로그램 도입으로 카페들이 광고수익을 받기위한 레전드 등급에 속하려고 양질의 콘텐츠 생산 등 카페 활동성을 늘리려 노력하면 카페지기나 해당 카페 회원에게 혜택이 돌아가고, 다음 역시 트래픽 증대로 이어져 서로 윈윈하는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음의 새로운 운영 지원 프로그램 도입은 카카오로부터 사내독립기업(CIC)으로 분리되면서 커뮤니티 서비스 등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의 일환이다. 다음은 이에 앞서 다음카페 내 오픈형 커뮤니티 공간 '테이블'을 론칭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