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사상 최대’ 경신 가능성
통신비 인하·정부 규제는 변수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냈다. 2분기 합산 영업이익 1조3275억원을 기록해 분기 연속 1조원을 넘겼다. 5세대(5G) 이동통신 회선이 꾸준히 늘고 기업간거래(B2B) 사업이 수익 궤도에 오른 덕분이다. 다만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과 알뜰폰의 거센 추격세로 하반기 실적 성장세가 한풀 꺾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관련기사 19면>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이통 3사 2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대비 13.7% 증가한 1조3275억원으로 집계됐다. 2011년 LTE 시대 개막 이후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던 지난해 1분기 1조3202억원도 넘어섰다. 합산 매출은 14조2832억원으로, 3사 모두 작년 동기와 비교해 양적·질적 성장에 성공했다.
각사는 본업인 통신과 비통신 모두 가시적 성과를 냈다. 통신사별로 KT가 25.5% 신장한 5761억원으로 가장 높은 이익을 냈다. 경영 공백에도 B2C·B2B 부문의 고른 성장과 금융·부동산 등 연결 자회사가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SK텔레콤은 0.8% 증가한 4634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지만, B2B 신사업인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매출 증가에 힘입어 성장을 이어갔다. LG유플러스는 본업인 무선사업에서 5G와 알뜰폰 회선 가입자를 늘리며 16.0% 증가한 2880억원 영업이익을 거뒀다.
특히 탈통신 전략으로 내세운 B2B 신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며 실적을 견인했다. SK텔레콤 경우 B2B 부문인 엔터프라이즈 사업 매출은 9.2% 증가한 4071억원을 기록했다. 데이터센터 매출은 신규 가동률 증가와 분당 2센터 개시 영향으로 30% 이상 증가했다.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게임·금융 분야 수주를 기반으로 60% 이상 뛰었다. KT는 인공지능(AI)·디지털전환(DX)으로 대표되는 비통신 신사업에서, LG유플러스는 커넥티드카 사업에서 의미 있는 성장세를 거뒀다.
상반기 추세대로라면 연간 실적도 작년 기록을 넘어 사상 최대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 올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2조5686억원이다. 지난해 4조3835억원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정부의 요금 인하 압박과 통신 규제, 5G 증가세 둔화는 하반기 실적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