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은 넥슨컴퓨터박물관이 제로하나컴퓨터박물관의 전체 소장품 4573점을 기증받았다고 6일 밝혔다.
넥슨컴퓨터박물관과 제로하나컴퓨터박물관은 국내에 두 곳만 존재하는 오프라인 컴퓨터 박물관이다. 아시아 최초 컴퓨터 박물관인 넥슨컴퓨터박물관은 2013년 제주에 개관한 이래로 컴퓨터와 게임의 역사를 체험 가능한 형태로 전시해오고 있다.
제로하나컴퓨터박물관은 2018년 제주에 개관했다. 정식 등록 박물관은 아니지만 문기현 관장의 오랜 수집 활동을 기반으로 개인용 컴퓨터 역사를 촘촘하게 담은 방대한 소장품을 선보였다.
제로하나컴퓨터박물관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관람객 감소로 폐관을 결정했다. 문 관장은 공익적 측면에서 수집품이 활용될 수 있는 곳을 찾았고 넥슨컴퓨터박물관을 최종 기증처로 결정했다.
기증품 4573점은 컴퓨터류, 게임기류, 도서와 기타 IT 기기로 구성된 기타류 등이다. 컴퓨터류는 애플, IBM, 탠디, 코모도어 등 1970~1980년대에 본격적으로 성장한 초기 개인용 컴퓨터부터 대우, 삼보 등 1980년대 후반 등장한 국산 컴퓨터까지 포함하고 있다. 내셔널, 히타치 등 주로 일본에서 제작한 MSX 컴퓨터 등도 있으며 상당수가 구동 가능한 상태로 유지 중이다.
이번 기증으로 넥슨컴퓨터박물관 소장품 규모는 총 1만6000여점으로 크게 확대됐다. 넥슨컴퓨터박물관은 제2수장고를 설치하고 레지스트라(소장품 관리 전문가)를 채용하는 등 외부 기증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제로하나컴퓨터박물관 기증품 역시 상태를 확인하고 등록하는 데 9개월 이상을 소요했으며 세척과 작동 시험 등을 통해 관리 상태를 개선 중이다. 제로하나컴퓨터박물관의 뜻깊은 기증의 의미를 담은 전시도 기획하고 있다.
문기현 제로하나컴퓨터박물관 관장은 “오랜 세월 모아온 수집품들을 믿고 맡길 수 있는 곳이 있어서 행복하고 든든하다”고 말했다.
최윤아 넥슨컴퓨터박물관 관장은 “감사와 함께 커다란 사회적 책무를 느낀다”며 “지속적인 관리와 연구를 통해 기증품의 가치를 보존하고 보다 많은 관람객들에게 의미를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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