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인프라 재건 한국이 맡는다

원희룡-젤렌스키 임석해 협정 체결
교통시설·보리스필 공항 등 현대화

원희룡국토부장관(오른쪽)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예방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논의했다. 사진=국토교통부
원희룡국토부장관(오른쪽)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예방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논의했다. 사진=국토교통부

한국과 우크라이나 민·관이 키이우 인근 교통시설과 보리스필 공항 재건 등 핵심 인프라 재건·현대화를 위해 협력한다. 한국 민간 건설·정보통신·방산 기업들과 공공기관은 당장 시급하게 추진해야 할 6대 프로젝트부터 대외경제협력기금(EDCF)를 착수한다.

국토교통부는 민관합동 '우크라이나 재건협력 대표단(원팀코리아)'를 최초로 구성해 13일(현지시간)부터 14일까지 이틀 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원희룡 장관을 비롯한 대표단은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예방했으며, 원 장관과 젤렌스키 대통령 임석 하에 우크라이나 EDCF 공여협정을 정식 체결했다.

우크라이나 인프라 재건 한국이 맡는다

한국 대표단과 우크라이나 정부는 공동으로 '한국-우크라이나 재건협력포럼'을 개최하고, 양 국 정부가 협력해 중점 추진할 6대 프로젝트에 대해 발표했다.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는 우리나라 수도권과 유사한 키이우 지역에 대한 스마트 교통 마스터플랜을 수립할 계획이다.

전쟁으로 파괴된 교통시설을 스마트·저탄소 기반의 모빌리티 인프라로복구하기 위한 광역교통망 및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교통망과 이어지는주요 지역에 대한 복합개발방안 또한 지원한다.

특히, 수도인 키이우시와 인근 키이우주를 망라해 핵심 교통사업을발굴하고 우리 기업의 사업 참여를 적극 추진키로 했다.

우크라이나 중부 우만시에 대해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와 한국수자원공사는 스마트시티 마스터플랜을 수립할 예정이다. 우만시를 스마트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해 모빌리티, 재난재해 대응, 친환경에너지 등을 포함한 스마트 도시기반시설 및솔루션계획을 제시한다.

한국공항공사에서 우크라이나 최대 국제공항인 보리스필 공항 현대화를 지원할 예정이다. 보리스필 공항은 전후 우크라이나 항공수요의 약 80%를 처리할 것으로 예상(우크라이나 인프라부)되는 상황으로, 시스템 현대화부터 안전관련 시설정비, 활주로 정비·확장 등 운영부터 인프라 정비까지 아우르는종합계획 수립을 추진한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키이우 인근 부차시에 대한 하수처리시설 재건을 지원할 계획이다. 해당 시설은 지역 주민들의 쾌적한 생활 환경 마련을 위해 필요한 사항으로, 설치방안 마련을 위한 계획수립을 지원하기로 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또한 지난 6월 파괴된 헤르손주 카호우카 댐 복구를 지원할 계획이다.

카호우카 댐은 우크라이나 정부 차원에서 재건 추진방향을 마련하는 등 복구를 서두르는 상황으로, 한국 또한 댐 및 발전소 재건을 위한 기술 지원 등을 추진한다.

국가철도공단 등은 우크라이나 주요 철도노선의 고속화 및 개선 등을 지원한다.

6대 선도 프로젝트는 사업 추진의 가장 첫 단계인 계획 수립부터 조속히 착수한다.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계획수립 및 타당성 조사 등이 완료되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한국이 수립하는 계획 및 표준을 활용하여 후속 인프라 사업을 추진해 우리 기업 참여가 활성화되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그간 우리기업은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참여에는 관심이 많으나, 직접 현지에서 활동할 기회가 없었다”면서 “정부-민간 합동 원팀코리아가 키이우를 처음 방문하여 정부 고위급을 면담하고현지 네트워킹 및 구체적 프로젝트에 대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밝혔다.

문보경 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