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IT-獨 프라운호퍼 IKTS, '공급망 기술협력 센터' 맞손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과 유럽 최대 규모 연구소가 공급망을 아우르는 기술협력 거점을 구축하기로 뜻을 모았다.

18일 KEIT는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한·독 공급망 기술협력 포럼'에서 독일 프라운호퍼 IKTS연구소와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한·독 공급망 기술협력 센터'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본지 9월 5일자 참조〉

전윤종 KEIT 원장(오른쪽)과 알렉산더 미하일리히(Alexander Michaelis) 독일 프라운호퍼 IKTS 연구소장
전윤종 KEIT 원장(오른쪽)과 알렉산더 미하일리히(Alexander Michaelis) 독일 프라운호퍼 IKTS 연구소장

프라운호퍼 IKTS는 총 800명 이상 연구자가 활동하는 유럽 최대 세라믹 연구소로 꼽힌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에 따라 연내 독일 드레스덴에 있는 프라운호퍼 IKTS 연구소에 해당 센터를 설립하고 공동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센터는 독일과 유럽지역에서 차세대 반도체와 미래 자동차 산업 부문의 국내 기업과 연구기관의 기술협력 수요를 발굴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한다. 한국과 독일의 공동연구개발 과제를 기획해 공동 기술개발도 지원할 예정이다. 또, 한국 중소·중견기업의 해외진출을 위한 기술 컨설팅에도 적극 나선다.

전윤종 KEIT 원장은 “한·독 공급망 기술협력 센터는 반도체, 자동차 등 주요 산업에서 소재·부품·장비를 조달하는 한편 한국과 독일 연구기관과 글로벌기업 연계, 공동 연구 활성화 중소·중견 기업 기술 상용화 촉진 등을 수행할 것”이라면서 “새로운 한·독 협력의 허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18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에서 '한·독 공급망 기술협력 포럼'이 열렸다.
18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에서 '한·독 공급망 기술협력 포럼'이 열렸다.

마틴 둘리그 독일 작센주 경제노동교통 장관은 “프라운호퍼 IKTS는 세계적으로 벤치마크의 대상이 된 연구소”라면서 “혁신 능력을 갖춘 한국과의 협력과 선의의 경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한·독 공급망 기술협력 포럼'도 열렸다. 독일 작센주 경제사절단 20여명이 방한해 양국 간 미래 자동차 산업 기술 동향을 공유하고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서재형 KEIT PD는 '한국의 자율주행차 연구개발 투자방향'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디르크 보겔 AMZ 매니저는 '독일 자동차 분야의 최신 동향 및 과제'를 소개했다. 이외에도 이호 한국자동차연구원 실장, 스테펜 지에츠만 SAW 컴포턴츠 대표 등 한국과 독일의 정부 기관과 기업에서 15명이 다양한 정보를 공유했다.

전윤종 원장은 “개별 기업은 물론 국가 차원에서 공급망을 재편하기 위해서는 신뢰 있는 파트너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한강의 기적을 일군 한국과 라인강의 기적을 경험한 독일은 공급망 재편 시대에 새로운 협력 관계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KEIT는 최근 국제 협력 범위를 확대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앞서 스웨덴 국립연구원(RISE), 독일 항공우주센터 로봇연구소와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도 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