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열 명 중 아홉 명이 대출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 장기화에 기준금리 인상으로 부담이 과중된 탓이다.
소상공인연합회는 27일 소상공인 134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소상공인 금융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7.6%가 “현재 대출금 상환으로 힘들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대출 잔액이 늘었다고 응답한 경우도 59.7%에 달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경기 악화로 부채가 증가하고 기준금리가 크게 올라 금융비용 역시 늘어난 것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대출 관련 애로사항으로는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 증가가 45.9%로 가장 많았다. 대출한도 제한에 다른 추가 대출 불가와 복잡한 대출 절차 및 구비서류가 각각 31.3%, 8.8%로 뒤를 이었다.
소상공인에게 가장 필요한 금융정책으로는 51.7%가 소상공인 금리 우대를 통한 이자 절감을 꼽았다. 대출원금에 대한 장기(10~20년 이상) 분할납부 시행도 45.9%를 차지했다.
차남수 소상공인연합회 정책홍보본부장은 “올해 3월 말 기준 소상공인 대출총액은 1034조원에 달하는 데 반해 정부 만기연장과 상환유예 지원을 받는 여신은 85조3000억원으로 전체 대출의 8.25%에 그쳤다”면서 “소상공인의 금융비용이 급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선 저금리 대출 확대와 만기연장·상환유예 등 금융지원대상을 전체 자영업자 대출 등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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