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를 앞둔 빗썸의 메타버스 플랫폼 '네모월드'가 패션 커머스 시장과 데이팅 플랫폼 시장을 정조준한다. 기존에 존재하던 웹 2.0 서비스를 화려한 3D 그래픽의 '메타 커머스' 플랫폼으로 그대로 옮겨온다는 구상이다.
업계에 따르면 빗썸의 웹3.0 메타버스 플랫폼 자회사 빗썸메타(대표 조현식)는 패션 브랜드사와 협업한 디지털 쇼룸과 커머스 시스템을 네모월드 내에 구현, 이르면 올해 4분기 소프트론칭한다. 내년 공식 출시까지 20여개 브랜드를 메타버스로 가져오는 것이 목표다.
단순히 메타버스 내 사이버 상품만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세계에서 이용자가 입을 패션 상품도 함께 구입하는 '메타 커머스' 플랫폼을 구현한다. 대체불가토큰(NFT) 시스템을 적용해 한정판 구입 고객만 초대받을 수 있는 패션쇼나 라운지 개념도 검토 중이다.
이를 활용해 메타버스 내에서 이용자들이 교류할 수 있는 소셜 스페이스 플랫폼으로 확장한다. 틴더와 같은 데이팅 앱,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갖고 있는 기능을 아바타 시스템을 통해 가져오겠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메타버스 수용(Metaverse-Adoption) 가능한 웹2.0 서비스는 커머스가 약 8.4조원, 소셜스페이스 시장이 약 7.5조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빗썸메타 네모월드 지향점은 '실사와 같은 3D 메타버스'다. 게임개발에 사용되는 '언리얼5 엔진'을 기반으로 아바타, 공간, 상품을 실제 수준에 가깝게 그려냈다. 특히 주력 타깃 시장인 패션상품의 경우 현실 상품의 재질감까지 구현했다. 성인들도 메타버스 세계관에 재미와 몰입감을 느낄 수 있을뿐만 아니라, 구매 소비와 경제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을 가능성을 염두했다.
앞서 빗썸메타는 지난달 국내 최대 패션 박람회인 '프리뷰 인 서울(Preview In Seoul) 2023'에서 가상세계의 3D 디지털 쇼룸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용자들이 메타버스 내 아바타를 통해 실제 의상을 입어보고 다양한 활동을 하는 플랫폼을 선보였고, 이는 패션회사들이 저비용으로 신상품을 홍보할 수 있는 새로운 채널로 주목받았다.
2022년 2월 설립한 빗썸메타는 LG CNS, CJ올리브네트웍스, SK그룹(드림어스컴퍼니) 등 대기업 관계사들이 투자 라운드에 참여하며 큰 기대를 모았다. 조현식 빗썸메타 대표가 하이텔과 엔씨소프트, 네이버, NHN를 거쳐 웹 1.0과 2.0 서비스 이해도가 높다는 점도 핵심 경쟁력으로 평가된다.
조현식 빗썸메타 대표는 “트렌드에 민감하면서도 경제력을 갖춘 성인 유저를 끌어들이고 실제 구매로 연결시킬 수 있다는 점은, 기존 메타버스 서비스 대비 타깃 시장규모 자체를 달라지게 하는 요소”라며 “B2C 서비스로서도 훨씬 큰 수익 모델이 기대되며, B2B나 블록체인 영역에서도 기존에 없던 다양한 비즈니스모델(BM)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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