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핫테크]테트리스처럼 택배 상자 쌓는 AI 로봇

페덱스가 공개한 AI 양팔 로봇 '덱스'
페덱스가 공개한 AI 양팔 로봇 '덱스'

물류 업체인 페덱스가 급증하는 전자 상거래 대응과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대응 방법으로 AI 로봇을 낙점했다.

페덱스는 최근 AI 화물 적재 로봇 '덱스'를 공개했다. 미국 스타트업 덱스터리티와 협력해 개발한 로봇이다. 덱스터리티는 창고 업무 자동화를 위한 AI 로봇을 주력으로 개발하는 회사다.

덱스 로봇은 택배 등 다양한 화물 상자를 빈틈 없이 화물 트럭에 적재할 수 있다. 마치 테트리스의 조각을 하나씩 끼워 맞추듯 내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정 공간에 크기와 모양, 무게가 다른 상자를 적재하는 것은 사람도 쉽게 하지 못하는 작업이다. 단순히 상자를 쌓는 것이 아니라 공간 활용에 대한 적절한 판단과 결정이 전제돼야 하기 때문이다.

덱스는 이 과정을 AI로 연산·처리한다. 카메라와 라이다를 활용해 화물 상자를 감지하고, 효과적으로 적재하기 위한 배열을 구성한다.

로봇 팔로 잡은 상자 크기나 무게가 빈공간에 쉽게 적재할 수 없을 경우 작업 전략을 스스로 수정할 수 있다. 적재 과정에서도 상자를 끊임없이 조정, 미끄러짐 등 각종 문제에 대응한다.

페덱스가 덱스 로봇을 몇대 도입할지, 언제부터 활용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AI 로봇 신뢰성 확보를 위한 데이터 수집을 추가 진행하고, 화물 배치를 위한 AI 판단 능력을 한층 고도화해야하기 때문이다. 현재 페덱스는 덱스를 다양한 업무에 적용하기 위한 예비 테스트를 추진하고 있다.

레베카 양 페덱스 운영·첨단기술 담당 부사장은 “이 로봇이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결국 숙련 노동자와 같은 속도로 트럭에 화물을 적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에겐 큰 전환점”이라고 밝혔다.

페덱스가 AI 로봇을 물류 작업에 적용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미국 AI 로봇 솔루션기업 버크셔 그레이에 2억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배송이 필요한 화물을 AI 로봇으로 분류하기 위해서다. 뉴욕 퀸즈, 네바다 라스베이거스, 오하이오 컬럼버스를 시작으로 화물 분류 자동화 시스템을 확대 적용 중이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