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비싼 술…한 병 35억원짜리 위스키

우리돈 35억원이 넘는 가격에 판매된 싱글몰트 위스키 '맥켈란 1926' 사진=소더비
우리돈 35억원이 넘는 가격에 판매된 싱글몰트 위스키 '맥켈란 1926' 사진=소더비

약 100년된 위스키 한 병이 우리 돈 35억원에 달하는 금액에 낙찰되며 '세계에서 가장 비싼 술'이 됐다.

19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전날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싱글몰트 위스키 '맥켈란 1926' 한 병이 무려 218만 7500파운드(약 35억 2533만원)에 최종 판매됐다.

이 가격은 최종 낙찰가인 175만파운드에 경매 수수료를 더한 금액이다. 낙찰가 역시 경매 전 예상가였던 75만~120만 파운드를 두배 뛰어넘었다.

이로써 이번에 판매된 맥켈란 1926은 와인, 증류주를 모두 통틀어 역사상 가장 비싼 가격에 판매된 술이 됐다. 이전 기록도 맥켈란 1926으로 2019년 소더비에서 150만 파운드에 낙찰됐다.

맥캘란 1926은 1926년에 증류돼 60년 동안 쉐리 오크통에서 숙성한 후 1986년 단 40병만 한정으로 출시된 빈티지 위스키다. 지금까지 생산된 빈티지 맥켈란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이기도 하다.

당시 몇 병만이 맥켈란 최고 고객들에게 제공됐다. 소더비에 따르면 40병은 몇 개씩 나눠져 각각 다른 라벨이 붙었는데, 이번에 판매된 것은 이탈리아 예술가 발레리오 아다미가 디자인한 라벨이 붙은 것이다. 단 12병만 나왔으나 한 병은 2011년 일본 대지진때 파괴됐고, 1병은 소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희소해졌다.

이번에 판매된 맥켈란 1926은 맥캘란 증류소에서 코르크를 교체했고 라벨 모서리에 접착제를 새로 바르는 작업 등을 거친 것이다.

소더비 관계자는 경매 전 맥켈란 1926을 '몇 방울' 시음했는데, AFP 통신과 인터뷰에서 “아주 풍부하고, 예상처럼 말린 과일, 향신료, 나무향이 났다”며 “가볍게 마실 것은 아니고 풍부하고 깊은 향이 있는 위스키다. 믿을 수 없다”고 표현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