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커머스 셀러도 '인강' 열풍…'월 300만원' 고액 과외도

e커머스 셀러도 '인강' 열풍…'월 300만원' 고액 과외도

e커머스 셀러를 겨냥한 강의 상품이 늘고 있다. 수강료를 받고 상품 소싱, 플랫폼 키워드 분석 노하우 등을 설명하는 강의다. 다만 일부 강의는 어뷰징, 사설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등 변질된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e커머스 셀러 중심으로 온·오프라인 강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e커머스·해외직구 시장 성장으로 온라인 셀러를 부업으로 택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어서다. 초보 셀러 일수록 매출 증대를 약속하는 강의에 관심이 높다.

강의는 유명 셀러의 경험담과 실전 노하우가 주를 이룬다. 상품 사입 방법과 키워드 분석, 검색엔진 최적화, 상품 썸네일·상세페이지 제작 등 다양한 내용이 담긴다. 플랫폼별 키워드 로직 분석, 해외 구매 대행, 상품 대량 등록 노하우를 설명하는 강의가 대표적이다.

대다수 강의는 단기간에 고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광고를 동반한다. '3개월 만에 월 매출 1억원' '키워드 변경으로 매출 급상승' 등의 문구가 썸네일에 배치된다. 쿠팡, 네이버쇼핑 등 대형 플랫폼 로직을 분석해 같은 상품이라도 노출 순위를 상단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수강료는 천차만별이다. 온라인의 경우 월 3만원부터 20만원까지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 현장에서 수강하는 오프라인 강의 수강료는 온라인보다 높게 책정된다. 네이버쇼핑 상위 노출을 내걸은 모 업체 키워드 관련 강의 수강료는 3회차 36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온라인 셀러 실전 방법을 소개하는 모 업체의 소수 정예 컨설팅 비용은 6회차에 990만원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e커머스 셀러 유료 강의에 대한 부작용을 지적한다. 강의 내용에 비해 매출 상승 효과가 적을 수 있고 강의 차별성도 불분명하다는 이유에서다. 매출 증가에만 초점을 맞추다보니 상표권·지식재산권이나 통관 이슈 등 부가적인 문제에 소홀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온라인 셀러 A씨는 “최근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강의를 들어봤지만 사실상 초보자 과정 강의를 접해 실망했다”며 “유튜브나 플랫폼 무료 강의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쿠팡은 판매자 아카데미, 네이버는 비즈니스 스쿨 등의 셀러 교육 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무료 강의·컨설팅이라며 접근한 뒤 불법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경우도 있다. 단기 매출 상승을 미끼로 불법 어뷰징 프로그램을 제안하는 방식이다. 각 플랫폼에서 불법 컨설팅 등 발생 가능한 문제에 대해 안내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네이버쇼핑 관계자는 “네이버 검색 모델은 어뷰징 대응과 최적화 등을 위해 수시로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며 “상위 노출이라는 것은 어렵고 허위 정보도 많다”고 설명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