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트위치 철수 이유 설득력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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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가 내년 2월 한국 사업 철수를 선언했다. 트위치는 한국 네트워크 비용이 해외보다 10배 높아 과도한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이유를 밝혔다. 트위치는 비용 절감을 위해 최대 화질을 1080p에서 720p로 낮추는 등 자구책을 강구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국내 통신사는 트위치가 국내 사업 실패 책임을 네트워크 비용에 전가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당장 네트워크 비용은 데이터트래픽, 이용기간, 운용조건(상면서버 임대) 등 다양한 요인으로 결정돼 일괄적 비율을 추산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또, 네트워크 비용은 당사자간 협상과 기밀유지협약(NDA)에 따라 산술적 비교 자체가 불가능한 것이다. 글로벌 기업이 국내 기업보다 낮은 네트워크 비용을 지불하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다. 평균 약 39%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국내 통신사는 트위치가 장기적으로 국내 스트리밍 사업의 전망이 밝지 않다고 판단하고, 네트워크 비용을 핑계로 내세운 것으로 해석했다.

국내 통신사가 트위치에만 유독 높은 네트워크 비용을 요구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SK브로드밴드와 넷플릭스가 네트워크 비용을 둘러싸고 소송 중 협상을 통해 합의한 것처럼, 트위치가 유사한 시도를 했는 지는 의문이다.

트위치는 스트리머가 아프리카TV와 유튜브로 옮겨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한국 이용자에 대한 배려도 아쉽다. 지난해 화질을 낮출 당시에도 미리 고객에게 알리지 않았다. 이후에도 제대로 된 사업 방향 설명이 없었다. 이용자는 안중에 없는 게 아닐까 싶다. 여러모로 트위치 행보를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