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과대학정원 확대가 전체 이공계 차원에선 긍정적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하일 KAIST 의과학대학원 학과장은 14일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로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의대정원 확대로 인한 이공계 이탈현상: 바이오헬스 인재 양성 측면 , 바람직한 현상인가' 토론회에서 “반드시 이공계 위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학과장은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정원을 200명 늘리면 이공계로 인력이 2000명 정도 더 늘어날 수 있다”면서 “의대정원 확대 문제를 다르게 보고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오의료 분야는 연구개발(R&D)이 시장 성패를 좌우하는 기술집약적인 산업으로, 선도자가 시장을 독식하는 대표 4차산업혁명 핵심기술군”이라며 “국내 바이오의료산업 규모는 현재 세계시장 대비 1.46%에 그치는데, 바이오의료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R&D를 이끌어 갈 의사과학자(MD-PhD) 육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홍순정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미래인재정책과장은 “의대정원 확대가 이공계 이탈이 가속화될 우려가 높다고 걱정돼 과기정통부 차원에서도 고민스러운 부분이 있다”면서도 “다만 전체 이공계 차원에서 바라봤을때 의사과학자 육성이 잘 되면 이공계 전체적으로 나쁜현상이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공계 육성 문제는 의대정원 확대와 동시 또는 별개 문제로 검토해야 하는 이슈”라며 “이공계 이탈은 이공계 처우문제, 글로벌 고급 인재를 서로 쟁탈해가려는 분위기, 국가적 총체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홍승령 보건복지부 보건의료기술개발과장은 “바이오헬스 분야 산업 성장이 빠르고, 글로벌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지만 국가 경쟁력은 하락하고 있다”면서 “기초와 임상을 연계하는 응용연구 파트가 부족한데, 이런 분야를 중점 연구할 융합연구 인력을 양성해야 하는데 그 중 하나가 의사과학자”라고 설명했다.
의대 증원이 이뤄질 수 밖에 없다면 지방 소재 의대를 중심으로 증원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임재준 서울대병원 공공부원장은 “수도권 의대에 정원이 늘어나면 이공계 인재 이탈이 가속화될수 밖에 없다”면서 “이공계 이탈 현상을 최소화하며 의대증원을 고려하려면, 지방 소재 의대를 중심으로 증원을 제안한다”고 전했다. 그는 “의사과학자는 현재 임상에 투입되느라 연구에 충분히 시간을 할애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며 “연구집중교수 제도의 신속한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의대 증원이 이공계 이탈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반대 주장도 있었다.
최세휴 한국공과대학장협의회장은 “산업 현장에서는 첨단 기술을 개발할 우수한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면서 “정부가 반도체 전문 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지만, 우수 고급 인력은 오히려 공대 아닌 의대 쪽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민국 우수 인재들이 각 산업 분야별로 고르게 분포할 수 있도록 국가차원에서 방향을 잡고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