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인프라 지원사업 성과 입증…참여기업 매출 17.8% 늘어

2023년 메타버스 초기기업 인프라 지원사업 성과공유회가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스튜디오159에서 열렸다. 사회를 맡은 김형태 성균관대 교수가 개회사를 하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2023년 메타버스 초기기업 인프라 지원사업 성과공유회가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스튜디오159에서 열렸다. 사회를 맡은 김형태 성균관대 교수가 개회사를 하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정부의 메타버스 초기기업 인프라 지원사업 성과를 알리고 기업간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교류의 장이 마련됐다. 참가 기업 매출이 두 자릿수 늘며 가시적 성과도 거뒀다. 메타버스 활용·저변 확산을 위한 개발 인프라 및 기술 지원이 중소 유망기업 콘텐츠·서비스 개발에 마중물이 됐다는 평가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과 차세대융합콘텐츠산업협회는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스튜디오159에서 '2023년 메타버스 초기기업 인프라 지원사업 성과공유회'를 개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NIPA가 전담기관으로 참여한 이번 행사는 사업지원을 받은 30개사 임직원이 참여해 성과 발표와 제품 전시, 인적·기술교류 시간을 가졌다.

이 사업은 메타버스 분야 초기단계 기업이 우수 콘텐츠 제작역량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개발 인프라 및 기술 테스트, 사업 역량을 지원한다. 향후 메타버스 산업을 주도할 수 있는 경쟁력 강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가시적 성과를 거두는데 성공했다. 참여 기업 30개사의 올해 합산 매출은 약 222억원으로 작년대비 17.8% 증가했다. 10억원 이상 매출을 거둔 기업도 9개사에 달한다. 고용인력은 지난해보다 11.4% 증가했다. 2건의 인수합병(M&A), 3건의 투자유치 등 다양한 사업화 성과도 창출했다.

특히 지원을 받은 기업 대다수가 제품의 완성도를 높여 상용화에 성공하며 기업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서도 확장현실(XR) 등 메타버스 관련 융합 서비스 사업화와 콘텐츠 제작역량 강화개발 지원을 받은 기업의 성장세를 가늠할 수 있었다.

행사장에는 메타 캐릭터 팬덤 비즈니스 전문기업 와이그램을 비롯해 핑퐁, 예간, 널싱엑스알, 밀레니얼웍스 등 유망 메타버스 기업 전시부스가 마련됐다.

이어진 성과 발표회에서 메타버스 기반 액티비티 게임 플랫폼 '플레인' 운영사인 핑퐁은 지원사업에 힘입어 556%의 매출 성장률을 거뒀다고 밝혔다. 사업성을 인정받으며 프리A 투자유치에도 성공했다.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스튜디오159에 마련된 와이그램 부스에서 참석자가 인공지능(AI) 캐릭터를 활용한 게임 중계 방식의 유저참여형 애니메이션 '메타애니메이션'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스튜디오159에 마련된 와이그램 부스에서 참석자가 인공지능(AI) 캐릭터를 활용한 게임 중계 방식의 유저참여형 애니메이션 '메타애니메이션'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와이그램은 고미코포레이션, 스튜디오봉 등을 포함해 3건의 계약 성과를 거뒀다. 로간벤처스로부터 10억원 규모 메타 애니메이션 프로젝트 투자도 유치했다. 이 회사 김태은 이사는 “이번에 제작한 유저 참여형 메타 애니메이션은 EBS를 통해 방영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시간 스트리밍형 AI 버추얼 캐릭터 개발사인 아리아스튜디오는 매출이 전년대비 74.5% 성장했다. 고용인원도 2배 이상 늘었다. K팝 댄서 안무를 모션 캡처한 후 3D로 변환해 메타버스에 공급하는 모션 솔루션 전문기업 무버스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펄스나인에 인수·합병됐다. .

특히 메타버스 인프라 투자에 따른 사업화 성과가 두드러졌다. 드림아이디어소프트는 메타버스 상주시청 구축을 비롯해 6건 계약을 체결했고, 메타버스 라이브방송 솔루션을 개발한 밀레니얼웍스 역시 현대백화점 등 주요 유통사와 6건의 계약 실적을 맺었다.

메타버스 특화 기술 테스트 지원뿐 아니라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컨설팅, 마케팅 홍보 등 사업화 지원이 종합적으로 이뤄지며 높은 매출 성장과 투자유치 실적을 거뒀다는 평가다.

NIPA 관계자는 “개발을 위한 소프트웨어·하드웨어 등 인프라와 콘텐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기술 테스트, 기업 성장에 필요한 사업화 지원 등 아직 성장단계에 있는 초기기업에 필요한 부분을 통합 지원했다는 점에서 국내 유망 메타버스 기업의 시장진출을 돕는 마중물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