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조명의 변신…영화보고 배터리 잔량 표시

LG전자의 차량용 조명 시스템 자회사 ZKW는 독일 내외장재·범퍼기업 레하우 오토모티브와 전기차 전용 '지능형 차량 전면부(intelligent vehicle fronts)'를 개발했다.
LG전자의 차량용 조명 시스템 자회사 ZKW는 독일 내외장재·범퍼기업 레하우 오토모티브와 전기차 전용 '지능형 차량 전면부(intelligent vehicle fronts)'를 개발했다.

자동차 헤드램프를 켜면 대화면 영화를 볼 수 있다?

LG전자 차량용 조명시스템 자회사 ZKW가 CES 2024에서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적용한 첨단 디지털 램프를 비롯 다양한 차량용 첨단 디지털 조명 시스템을 공개했다.

통상 차량용 디지털 램프는 주행 안전성을 높이는 기능이 위주였지만, 여기에 '나만의 자동차 극장'을 만드는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녹여낸 것이다.

9일(현지시간) ZKW는 CES 2024에서 이같은 콘셉트의 새로운 디지털 램프 시스템을 선보였다. ZKW는 LG전자가 자동차 부품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기 위해 지난 2018년 8월 인수한 오스트리아의 프리미엄 헤드램프 기업이다.

ZKW는 LG전자의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 'LG 알파블'에 고해상도 '마이크로Z-LED 헤드라이트'를 적용했다.

마이크로Z-LED 헤드라이트는 기존 ZKW의 디지털 램프 기술에 프로젝터 기능을 접목한 제품이다. 도로나 벽 등에 헤드라이트의 프로젝터 기능을 투사해 애니메이션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ZKW는 향후 디지털 램프의 프로젝터 기능을 100인치 이상 영상까지 지원, 대화면에서 OTT 콘텐츠나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구현할 계획이다.

이외에 ZKW는 CES 2024에 마련한 LG전자 프라이빗 부스에서 주요 글로벌 기업과 협업한 최신 차량용 디지털 램프를 다수 선보였다.

우선, 글로벌 조명사인 오스람과 협업한 투명 LED 기반 후미등 모듈을 전시했다. 각 LED 빛 분포를 조절해 표시등, 브레이크등 조명을 다르게 표현한다. 애니메이션 효과도 줄 수 있다.

독일 내외장재·범퍼기업 레하우 오토모티브와는 전기차 전용 '지능형 차량 전면부(intelligent vehicle fronts)'를 개발해 공개했다. 조명·센서 등을 통합한 것으로 라디에이터 그릴이 필요없는 전기차에 적용해 새로운 차량 디자인을 할 수 있다. 전기차 설계 시 전면 범퍼와 헤드램프 등 구성 요소를 완전히 새롭게 해석한 통합 디자인 제품이다.

상용화를 앞둔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쉐비 실버라도'에 탑재되는 헤드라이트도 선보였다. 헤드라이트에 충전 상태가 표시되는 것이 특징이다.

빌헬름 슈테거 ZKW 최고경영책임자(CEO)는 “디지털 조명 경험(Digital Lighting Experience) 비전 기반으로 LG전자와 함께 제품 포트폴리오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