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첫 '동성애자' 총리 탄생…34세 최연소 타이틀까지

가브리엘 아탈 교육부 장관, 신임 총리로 임명

가브리엘 아탈 프랑스 신임 총리(가운데). 사진=AFP 연합뉴스
가브리엘 아탈 프랑스 신임 총리(가운데). 사진=AFP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가브리엘 아탈(34) 교육부장관을 신임 총리로 임명했다. 역대 최연소이자 공화국 역사상 첫번째 동성애자 총리다.

AP 통신에 따르면, 에마뉘엘 프랑스 최장수 여성 총리인 엘리자베스 보른 후임으로 현 교육부장관인 아탈을 신임 총리로 임명했다.

1989년생인 아탈 신임총리는 올해 34세로 역대 최연소 총리가 된다. 마크롱 대통령과 정치적 행보를 함께할 뿐만 아니라, 최연소 대통령과 총리라는 점 때문에 '미니 마크롱' 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공화국 최초의 공개 동성애자 총리이기도 하다. 2018년 아탈의 고등학교 동창이자 라이벌인 후안 브랑코 변호사가 자서전을 통해 아웃팅(성소수자의 성적 지향을 본인 동의 없이 밝히는 행위)하면서 그의 성 정체성이 밝혀졌다. 이후 아탈은 동성애자가 맞다고 인정하며 학창시절 브랑코 변호사에게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밝혔다.

2018년 유럽의회 의원 세주르네와 연인으로 발전했으나 현재는 결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 모두 지난해 결별 보도에 대해 확인하지 않은 상태다.

명문 파리 정치대학(시앙스포) 출신 아탈 총리는 10대 후반부터 중도 좌파 사회당에 입당해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 2016년까지 사회당 당원으로 지낸 그는 선배인 마크롱 대통령이 창당한 전진하는공화국(LREM)에 합류했다. 2018년부터 당 대변인을 지냈고, 그 해 10월 29세 나이로 교육담당 국무장관에 올랐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