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밍·주파수 안착 정책 지원 전망
스테이지엑스가 5G 28㎓ 사업권을 획득, 제4 이동통신 진출 출발대에 섰다. 국내 이동통신시장은 2002년 SK텔레콤·KT·LG유플러스 3사체제 재편됐다. 22년만에 전국 주파수 면허권을 얻은 사업자가 등장, 정부 지원 아래 제4 이동통신 체제로 안착할지 통신 이용자와 시장 관심이 집중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5G 28㎓ 주파수경매를 마감한 결과, 스테이지엑스가 4301억원에 주파수사용권을 획득했다.
기존 이동통신사의 망을 임대해 사용하는 알뜰폰(MVNO)가 아닌, 자체 이통주파수로 사업하는 사업자가 등장한 것은 2002년 이후 22년 만이다. 스테이지엑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제시한 최저경쟁가격(742억원)의 6배에 가까운 금액을 써내며, 제4 이동통신사로서 통신시장에 진출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드러냈다.
스테이지엑스는 '리얼 5G'를 기치로 5G 28㎓을 통한 혁신 서비스 제공으로 소비자(B2C)·기업서비스(B2B)를 아우르는 제4 이통사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스테이지엑스는 28㎓ 기지국 6000대를 구축, 경기장·공연장 인구밀집 지역 핫스팟과 더불어, 클라우드 코어망과 기존 통신3사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로밍을 통해 전국을 커버하는 5G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28㎓ 대역과 알뜰폰, 저대역 주파수를 모두 결합해 B2B·B2C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 모델이 등장한 것은 처음이다. 스테이지엑스의 도전은 출발선이다. 높은 주파수비용으로 인한 '승자의 저주'와 고착화된 이동통신시장 구조 속에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지, 기존 통신 3사를 위협하는 진정한 제4 이통으로 성장할지는 향후 스테이지엑스의 사업 전략이 판가름할 전망이다.
통신 제도·기술·시장 측면에서 변화는 불가피하다. 정부의 통신규제정책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과기정통부는 로밍, 주파수, 상호접속료, 필수설비 등 분야에서 신규사업자가 안착할 수 있도록 혜택을 주는 다양한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 이른바 '유효경쟁정책'의 부활이 예고된다.
또 스테이지엑스는 기존 2G·3G·LTE 망을 보유하지 않고 혁신 기술을 자유롭게 구축 가능한 조건인 만큼, 오픈랜·클라우드 등 최신 기술을 적극 도입해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올지 주목된다.
스테이지엑스는 공격적인 도전을 지속한다는 목표다. 정부가 약속한 4000억원대 정책금융 활용을 비롯, 추가 투자 유치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KT·LG유플러스 등 기존 이동통신사로부터 인력을 대거 충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상원 스테이지엑스 대표는 “5G 서비스 활성화를 통해 통신시장에서 새로운 브랜드를 부각시키고 시장에도 새롭고 혁신적인 변화를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