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포럼]2025년 UAM 상용화를 위한 카운트다운 시작

최승욱 국토교통부 도심항공교통정책과장
최승욱 국토교통부 도심항공교통정책과장

인류는 의식주(衣食住)를 해결하기 위해 끊임없이 이동해 왔다. 인류 역사에서 이동은 큰 비중을 차지했고 이러한 인간의 필요에 의해 이동 수단은 계속 발전해 왔다. 기원전 이동 수단은 인간의 다리였다. 바퀴의 발명과 함께 이동수단은 수레와 마차로 발전했고 이후 100년 남짓한 세월 만에 자동차에 자리를 내줬다. 비약적으로 발달한 교통 기술로 인류의 이동은 이제 도심항공교통(UAM)의 등장과 함께 또 한번 패러다임의 전환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항공교통 대중화(populization)를 이끌 것으로 기대되는 UAM 시장의 선점을 위해 기존 항공분야의 전통 강자인 미국과 유럽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고 신흥 강자인 중국도 우수한 드론 기술력을 바탕으로 선두권에 있다.

우리나라도 주요국과 경쟁 속에서 주도권을 갖기 위해 그간 산학연 정책공동체로서 110여개 기업·기관이 참여하는 UAM 팀코리아를 구성해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로드맵' 이행에 힘써왔다.

그 중심에는 민관합동 실증사업인 K-UAM 그랜드챌린지가 있다. 7개 컨소시엄으로 뭉친 46개 기업과 세계적 수준의 기체 업체가 함께 참여해 기체 안전성과 함께 운항, 교통관리, 버티포트의 통합 운용성까지 검증하게 된다. 작년 8월 첫 단계로 개활지인 전남 고흥에서 담대한 도전의 날갯짓이 시작됐다. 또 기존 항공법령의 엄격한 규제를 해소해 기업의 자유로운 실증을 지원하고 초기 UAM 생태계 조성에 필요한 제반사항 마련을 위한 도심항공교통법도 2023년 10월에 제정돼 올해 4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2025년 UAM 상용화를 위해 마부작침(磨斧作針)의 한 해를 보낼 예정이다. 우선 실제 상용화 환경과 유사한 수도권에서 실증을 이어간다. 개활지 실증을 통과한 기업은 올해 8월부터 인천 아라뱃길(드론센터~계양 신도시)에서 실증을 시작하고 이후 한강 노선(킨텍스~김포공항~여의도), 마지막으로 탄천 노선(수서~잠실)으로 점차적으로 인구 밀집지역, 주거지역으로 실증 범위를 확대해 철저한 안전성 검증을 거칠 계획이다.

아울러 도심 속 미니공항인 버티포트를 수도권 실증 일정에 맞춰 순차적으로 구축해 기업 실증을 지원할 것이다. 도심 실증을 수행한 기체는 올 연말 수도권 하늘에서 비행하는 모습을 공개할 계획으로 이를 통해 UAM에 대한 수용성이 높아지길 기대해 본다.

다음으로는 도심항공교통법 완성을 위해 하위법령과 맞춤형 규제특례를 짜임새있게 마련할 계획이다. 하위법령에는 광범위한 규제특례가 적용되는 실증·시범운용구역의 지정 요건 및 절차를 구체화하고 산업생태계 조성에 필요한 실증·도심항공교통사업자 지정 요건과 버티포트 개발을 위한 세부 절차 등이 담긴다.

국제·대규모 운송과 도심 외곽에 놓인 공항에 초점을 맞춘 기존 항공법령의 엄격한 규제를 따를 경우 자유로운 실증 추진이 어려운 상황이다. 도심지 실증 일정에 맞춰 국내 여건을 반영한 맞춤형 규제특례도 마련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2025년 상용화 및 이후 확산을 위한 기술개발과 수요발굴도 추진한다. 초기 상용화 대비 교통관리 등 기초기술 개발과 함께 2030년 이후 성장기에 대비한 시장 선도기술 개발도 4월부터 착수해 UAM 산업의 백년지대계를 차근차근 준비할 것이다. 초기 시장형성에서 공공의 마중물 역할을 위해 안보·의료·치안·산불감시 등 수요를 공동으로 발굴하고 이행할 수 있는 협력체계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상상은 현실이 된다. 이 말은 다시 생각해 보면 상상을 하지 않으면 변화된 미래는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가 UAM을 타고 꽉 막힌 도심에서 자유롭게 이동하는 모습을 상상한다면 UAM은 더 이상 미래가 아닌 현실이 될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올 한해 만반의 준비를 통해 상상 속 미래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최승욱 국토교통부 도심항공교통정책과장 choivic@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