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ETF 순자산 규모가 130조원을 넘어섰다. 이달 들어서만 10개가 넘는 ETF가 신규 상장하면서 29일 기준 전체 상장 종목 수는 837개에 이른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ETF 순자산총액은 지난 19일 기준으로 130조원을 넘어섰다. 8거래일째 130조원 규모를 오가고 있다. 29일 신규 상장하는 두 종의 ETF를 고려하면 향후 지속적인 매수세가 들어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성장 속도는 가파르다. 지난해 말 기준 순자산 총액은 121조657억원, 올해 1월 기준으로는 124조4900억원을 기록했다. 보름도 지나지 않아 5조원 이상의 뭉칫돈이 ETF 시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1월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ETF가 차지하는 비중만도 6.13%에 이른다. 상장 종목 기준으로는 2018년의 2배, 순자산 기준으로는 3배에 이르는 규모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1월 기준)도 3조853억원으로 2018년의 2배를 웃돈다.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에서 ETF가 차지하는 거래대금의 비중은 34.78% 수준으로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상장 종목의 투자 대상도 다양해지고 있다. 29일 신규 상장하는 'TIGER 글로벌비만치료제TOP2Plus'는 미국, 일본 등 해외 비만치료제 관련 기업에 투자한다. '히어로즈 머니마켓액티브'는 잔존만기 3개월 이하의 채권, 양도성예금증서(CD),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 등에 투자한다.
정부가 적극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라 연내 밸류업 관련 ETF 출시도 잇따를 전망이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올해 역시 ETF 시장 확대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계속되고 있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