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가 총선 전략요충지로 평가받는 격전지를 찾아 지원 사격에 나섰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이틀연속 충남 천안, 충북 청주 등 충청권에 방문해 표심잡기에 나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통의 정치 1번가 종로에 이어 전국적 관심으로 부상한 영등포 지역을 찾아 한강벨트 사수에 집중했다.
한 위원장은 5일 청주 육거리시장에서 열린 상인간담회에서 “충청을 첫 방문지로 정한 이유는 치우치지 않는 마음과 정확한 민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마음으로 정치하겠다”고 했다.
이날 한 위원장은 시장 상인이 부지, 공중화장실 등 기반 시설 부족을 문제로 꼽자 반도시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 “전기 공급 체계를 산업용, 공업용에 필적하는 수준의 상업용을 만들어보겠다”고도 공언했다.
전날부터 이틀째 충청권을 돌고 있는 한 위원장은 상인들과의 간담회에 이어 서원대 학생들과는 오찬 간담회를, 오후에는 '육아맘'들과 간담회를 연이어 가지며 '청년·여성'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힘은 청주 4개 지역구에서 지난 총선에서 모두 패했으나 재·보궐선거에서 정우택 의원만이 상당구에서 당선됐다. 이번 총선에서는 정 의원이 상당구에, 김수민 전 당협위원장이 청원구에, 김진모 전 청와대 민정2비서관이 서원구에, 김동원 전 동아일보 경제부 기자가 흥덕구 최종 후보로 확정됐다 .
한 위원장은 이날 후보자들과 함께 거리 인사를 진행하며 지지 활동을 쳘폈다. 한 위원장은 6일 경기 수원, 8일 경기 성남과 용인 등 수도권 격전지를 차례로 돌며 지원 유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날 종로 방문에 이어 이날 서울 영등포를 찾았다. '하위 평가'에 반발하며 민주당을 탈당한 김영주 국회부의장은 이날 직전 3선을 지낸 서울 영등포갑에 전략공천됐다. 이 지역 민주당 후보는 채현일 전 영등포구청장이다. 이 대표는 채 후보를 만나 지지 선언을 한 뒤 함께 영등포 뉴타운 지하 쇼핑몰 등을 방문했다. 이 대표가 직접 선거 지원에 나서는 건 전날 종로 방문에 이어 두 번째다.
앞서 이 대표는 “'한강벨트' 영등포를 반드시 사수하고 경제 폭망 국민 배신 정권의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영등포갑의 경우 단순 한 석의 의미를 넘는다는 평가다. 김 부의장이 탈당하면서 밀실·사천 공천의 피해자라고 주장했던 만큼, 이같은 논란은 유권자 판단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