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포럼]K-UAM 그랜드챌린지, 미래를 향한 야심찬 도전

정기훈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책임연구원
정기훈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책임연구원

도심항공교통(Urban Air Mobility·UAM)은 도시 내 공중 이동 수단으로서 잠재력을 인정받으며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는 교통 혼잡, 대기 오염, 이동 시간의 효율성 측면에서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민국은 이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고자 하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주요 전략 중 하나가 바로 K-UAM 그랜드챌린지다.

도심 항공 교통 실현을 위해서는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이를 실제 도시 환경에 적용할 수 있는 도시 인프라와 교통 시스템의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한다. 따라서 실제 도시 환경에서 실증은 이러한 기술과 시스템이 실제 운영 환경에 적합한지 평가하는 데 필수적이다. 실증을 통해 안전성, 효율성, 소음 수준 등 다양한 측면을 검증하고 이를 통해 기술과 서비스 모델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NASA의 AAM 내셔널 캠페인(National Campaign), 영국의 퓨처 플라잇 챌린지(Future Flight Challenge), 프랑스의 리인벤트 에어 모빌리티 챌린지(Reinvent Air Mobility Challenge) 등 다수의 UAM 실증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NASA의 AAM 내셔널 캠페인과 UAM 패스 파인더 프로그램을 통해 도심 환경에서 UAM 운영 기술과 시스템 준비 상태를 평가하기 위한 테스트를 수행하고 있다.

K-UAM 그랜드챌린지는 이와 유사한 목적을 가지고 있지만 몇 가지 중요한 차별점이 있다. K-UAM 그랜드챌린지는 한국 특유의 도시 환경, 인프라, 규제 환경에 맞춰 설계됐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또 K-UAM은 한국의 다양한 산업 분야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진행되며 이는 국내 UAM 산업 생태계 성장을 촉진하는 중요한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K-UAM 그랜드챌린지의 중요한 측면 중 하나는 UAM 운영 안전성을 철저히 검증하는 것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은 UAM이 실제 운영 환경에서도 안전하게 작동할 수 있는지를 실증하기 위해 국토부와 국내외 기업 및 기관과 함께 준비하고 있다.

소음 또한 중요한 고려 사항으로 도시 환경에서 UAM 운영이 기존 생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적, 운영적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검증 작업은 UAM 기술 신뢰성을 높이고 궁극적으로 도시 환경에서 UAM 운영을 가능하게 한다.

또 UAM 기술 상용화는 대중의 이해와 수용성에 크게 의존한다. 따라서 K-UAM 그랜드챌린지는 대중과 소통 및 참여 활동을 강화하며 UAM 기술 안전성과 효율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는 UAM이 도시 교통의 미래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단계다.

K-UAM 그랜드챌린지에는 현대자동차, 대한항공,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카카오모빌리티, 한화시스템, 롯데정보통신, 롯데렌탈, 현대건설, GS건설,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도심항공모빌리티 산업기술연구조합 등 다양한 국내 기업과 기관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UAM 기술 개발, 실증, 상용화를 위한 연구와 협력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UAM 인프라 구축과 서비스 모델 개발에도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기업들의 참여는 한국이 UAM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 위치를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K-UAM 그랜드챌린지는 대한민국이 UAM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중요한 발판이다. 이 프로그램은 UAM 기술의 실증, 안전성 검증, 사회적 수용성 확보 등 여러 측면에서 중요한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UAM 기술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다. 국내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국내 UAM 산업의 성장을 촉진하고 국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K-UAM 그랜드챌린지의 성공적 수행을 통해 기술적 진보를 넘어, 국민생활의 질을 향상시키는 교통혁신의 새로운 역사가 열릴 것이다.

정기훈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책임연구원 khchung@kari.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