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20대 여성, '마른비만' 가장 많아

우리나라 20대 여성의 '마른비만' 비중이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리나라 남성은 BMI 수치로는 비만이지만, 체지방 기준으로는 비만이 아닌 비중이 높았다.

인바디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체성분 빅데이터 리포트 '2024 인바디 리포트'를 발간했다고 3일 밝혔다.

인바디 리포트는 전 세계에서 축적된 인바디 체성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대륙, 국가, 성별, 연령층에 따라 나타나는 체성분 양상 및 트렌드 등을 다룬다. 지난해 2023 인바디 리포트 발간을 시작으로 올해로 두 번째 발간이다.

2024 인바디 리포트는 2018~2022년까지 전 세계에서 누적된 인바디 체성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데이터가 가장 많이 쌓인 17개 국가인 한국, 미국, 인도, 일본, 호주, 독일, 중국, 영국,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네덜란드, 캐나다, 말레이시아, 태국, 칠레, 사우디아라비아, 아르헨티나의 데이터 분석 결과가 담겨 있다.

주요 국가별 20대 여성의 마른비만 비중
주요 국가별 20대 여성의 마른비만 비중

리포트는 △대륙 및 국가별 세계 체성분 동향 △연령 및 성별에 따른 체성분 동향 △메디컬 지표로 활용되는 체성분 등 세 가지 주제의 콘텐츠로 구성된다.

'연령 및 성별에 따른 체성분 동향' 챕터에서는 신장과 체중만으로 계산되는 BMI의 한계를 지적한다. BMI는 비만 정도를 평가하는 지표로 BMI가 높으면 비만, 낮으면 건강하다는 인식이 있다. 하지만 BMI 상 비만으로 평가되는 사람의 체지방률과 근육량을 살펴보면 실제로 비만이 아닌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난다.

실제 남성은 미국, 호주, 남아공, 아르헨티나, 한국, 태국 등 17개국 중 총 11개국이 BMI 상 비만으로 분류되지만 체지방률로는 비만이 아닌 국가로 나타났다. 여성은 독일과 네덜란드가 평균 BMI로 인해 비만으로 오해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대로 BMI는 표준 혹은 표준 이하로 낮지만 체지방률이 높아 실제로는 비만인 '마른 비만'으로 분류되는 경우도 많았다. 마른 비만으로 분류된 20대 여성이 많은 국가 1위는 한국(15.8%)으로 나타났다. 이어 태국(15.2%), 말레이시아(14.2%), 일본(12.4%), 중국(12.1%) 순으로 집계됐다.

마른 비만은 겉으로 볼 때 비만과 거리가 먼 마른 체격이지만, 실제로는 장기 사이에 내장지방이 쌓여 체지방률이 높아 비만인 상태다. 근력 운동을 하지 않고 음식의 양만 줄이거나 굶는 식이요법 등이 마른 비만의 주요 원인이다. 이는 근육을 감소시켜 결론적으로 체중은 감소하지만 기초대사량이 줄고 살이 잘 찌는 체질을 만든다.

이라미 인바디 대표는 “2023 인바디 리포트를 시작으로 퍼스널 트레이너들에게는 인바디 빅데이터를 근거로 트레이닝을 위한 시야를 넓히고, 학계에서는 학문 연구의 강력한 장치로서 인바디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1억 이상 체성분 빅데이터라는 강력한 무기를 기반으로, 앞으로도 인류 건강 증진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2024 인바디 리포트는 인바디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