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스피 상장사 영업익 25% 급감…코스닥은 절반이 적자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의 실적이 지난해에도 크게 줄었다. 영업이익은 25% 가량 줄었고, 순이익은 40% 가량 줄었다. 2년 연속 역성장이다. 매출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상장사들이 벌어들인 이익은 계속 줄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가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결산 실적'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615개사의 누적 연결 매출액은 2825조1607억원으로 전년 대비 0.34% 증가했다.

소폭이라도 늘어난 매출과 달리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작년 코스피 상장사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23조8332억원으로 전년(163조9821억원) 대비 24.48% 감소했다. 미국의 고금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의 경기둔화까지 나타나면서 이익이 급감했다. 순이익 역시 80조9074억원으로 전년(134조7622억원)보다 39.96% 감소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실적 악화가 전체 상장사 수익 지표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실적 비중이 큰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상장사의 작년 영업이익은 117조2662억원으로 전년 대비 2.77% 하락하는데 그쳤다. 순이익도 65조4203억원으로 감소폭이 17.3%로 크게 축소됐다. 매출액은 2566조 2252억원으로 2.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흑자기업의 수도 줄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분석대상 615개사 가운데 순이익 흑자기업은 458개사로 (74.47%)로 전년 대비 11개사 줄었다.

업종별로는 운수장비와 기계업종에서 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특히 기계 업종은 매출액이 8.7% 상승했고, 영업이익은 21.83%가 늘었다. 반면 건설업종의 경우 전년 대비 매출액이 19.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9.23% 감소했다. 전기전자 업종의 경우 매출액이 전년 대비 7.62% 줄었고, 영업이익도 87.06% 감소했다. 의료정밀분야 기업은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적자전환하며 부진했다.

금융업종 41개 상장사도 수익성이 악화됐다. 금융지주를 제외한 모든 업권에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줄었다. 금융지주 역시 영업이익이 0.99% 증가하는데 그쳤다.
코스닥 상장사도 마찬가지다. 코스닥 상장사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4조5659억원, 7조8959억원으로 각각 35.41%, 54.60% 감소했다. 흑자를 내고 있는 기업의 비중도 절반을 간신히 넘기는데 그쳤다. 연결재무제표 분석 대상 1146사 가운데 668사(58.29%)가 흑자를 실현했으며, 478사(41.71%)는 적자를 기록했다. 코스닥 기업 5곳 중 2곳 이상이 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부진한 성적을 냈다.

【 12월 결산법인 2023년 연결실적 (단위: 억원, %, %p) 】
【 12월 결산법인 2023년 연결실적 (단위: 억원, %, %p) 】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