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4·10]한강벨트 승자는 또 '민주당'…與 나경원, 권영세 등 경합

'한강혈투'의 승자는 더불어민주당이 됐다. 수도권 지역의 승패를 가른 한강벨트에서 10일 오후 11시30분 기준 민주당이 총 16개 지역구에서 4석을 제외하고 모두 우세를 보이고 있다. 한강벨트 지역은 당 지지율보다 인물 경쟁력이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지역구가 많아 국민의힘이 새로운 인물을 전략적으로 투입했으나 전체 판세를 뒤집진 못했다.

야당 텃밭 강북권과 여당 텃밭 강남권의 중간 지대에 위치한 한강벨트는 마포갑·을, 용산, 중-성동갑·을, 광진갑·을, 강동갑·을, 동작갑·을, 영등포갑·을, 강서갑·을·병 등 16개 지역구를 일컫는다.

21대 총선에선 용산을 제외한 나머지 모두 민주당이 차지했지만 20대 대통령선거에선 용산, 광진, 마포, 영등포 등에서 국민의힘이 우세했다.

한강벨트 중에서도 핵심 승부처로 꼽힌 '중·성동갑' 지역은 개표율 88.52%에서 전현희 민주당 후보가 윤희숙 국민의힘 후보를 3.35%p로 격차를 보이며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 지역은 선거 초반부터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문재인 정부 시절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 전 실장까지 합세해 전 후보에 힘을 보탠 곳이다.

한강벨트의 가운데 위치한 '동작을'에선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가 개표 초반(39.79%) 류삼영 민주당 후보에 11.13%p 앞서고 있다. 나 후보가 4년 만에 지역구 탈환에 성공할 지, 정치신인 류 후보가 중진의원을 이길지 주목된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동작을'에 7차례나 방문해 류 후보 지원 사격에 힘을 쏟았다.

'영등포갑' 지역은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곳이다. 김영주 국민의힘 후보가 민주당에서 당적을 바꾸면서 더불어민주당 출신 후보들끼리의 경쟁 구도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11시 30분기준 개표율 79.97%에서 채현일 민주당 후보가 53.94%로 우세했다.

'마포갑'은 4선 의원인 노웅래 민주당 의원이 컷오프(공천 배제)되고 양당 영입인재간 구도가 형성됐다. 민주당에서는 영입인재 이지은 전 총경을 전략 공천했다. 이 후보는 윤석열 정부의 경찰국 신설 반대 시위를 벌인 총경 출신이고 시대전환 대표였던 조정훈 후보는 국민의힘과 합당 형식으로 영입됐다. 마포갑은 개표율 55.83%에서 이 후보가 조 후보와 3.43%p 차이로 소폭 앞서고 있다.

여야 모두 접전지로 꼽은 '광진을'의 경우 현역인 고민정 민주당 후보가 재선에 도전하고 이에 맞서 오신환 국민의힘 후보가 나섰다. 개표 초반(47.49%)부터 고 후보가 7.61%p 앞서가며 승기를 잡아가고 있지만 출구조사에선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측됐다.

한강벨트 지역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리턴매치'다. △용산(권영세-강태웅) △영등포을(박용찬-김민석) △동작갑(장진영-김병기) △강동을(이재영-이해식) △강서갑(구상찬-강선우) 등 5곳이 4년전에 이어 같은 후보들 간 경쟁을 벌였다.

5곳 모두 4년 전에는 큰 표 차이가 나지 않는 박빙 대결 지역이었으나 이번 총선에서는 '강동을'과 '강서갑'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앞서고 있다. 용산, 영등포을, 동작갑 등 나머지 세 곳은 막판까지 접전이 예상된다.

한강벨트에서 가장 주목받는 곳은 '용산'이다. 용산의 경우 4년 전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이 890표차로 간신히 이겼다. 이번 총선에서는 개표율 82.29%에서 권 의원이 강태웅 민주당 후보간 7.82%p 격차로 박빙 승부처로 떠올랐다.

'영등포을'은 지난 총선에서 현역 김민석 민주당 의원과 박용찬 국민의힘 후보간 5.9%p 차이로 승부가 갈렸으나 이번 총선에서는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개표율 85.93% 기준 김 의원이 1.39%p 앞서고 있다.

총선기획팀=성현희(팀장)·박효주·안영국·이준희·조성우·최기창·최다현·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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