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月 서울서 韓-UAE 중소·벤처 정책협의체 첫 가동…“현지 진출기업 애로 적극 해결”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사진 뒷줄 왼쪽 네 번째)이 19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UAE 중소벤처협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중소벤처기업부)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사진 뒷줄 왼쪽 네 번째)이 19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UAE 중소벤처협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중소벤처기업부)

중소벤처기업부가 오는 12월 서울에서 아랍에미리트(UAE) 경제부와 첫 장관급 정례 정책협의를 가진다. 이 자리에서 투자·인증·인력 등 현지 진출 국내기업의 요청사항을 최대한 반영할 것을 약속했다.

중기부는 19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한-UAE 중소벤처협력 간담회'를 열고, 현지에서 활동하는 중소·벤처기업과 지원기관, 투자자 등이 마주한 애로와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달 중기부와 UAE 경제부가 중소벤처위원회 신설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을 계기로 마련했다. 12월 11일부터 12일까지 이틀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진행하는 스타트업 축제 컴업에서 양국 장관은 첫 회의를 가진다. UAE는 지난해 컴업에도 대규모 사절단을 꾸리고 방한했다. 이번 정책협의체에서는 우리 기업의 원활한 UAE 진출을 위한 제도 개선 사항 등을 논의한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판로 진출 어려움, 투자군 선별 등 현지 진출기업·투자사의 건의사항이 제시됐다.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는 “회사 주력사업인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우리 정부와 공공기관은 거의 활용하지 않고 있다”면서 “한국 정부가 쓰질 않으니 UAE 공공기관 대상 영업에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밝혔다.

한국모태펀드와 UAE 국부펀드를 출자자(LP)로 확보한 신유근 슈록파트너스 대표는 “많은 기업이 UAE 진출에 도전하다 보니 오히려 우수 기업이 가려진다”면서 “지금은 선택과 집중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의견을 냈다.

황병선 빅뱅엔젤스 대표는 “UAE를 넘어 유럽, 아프리카 등에서 우리 기업이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선 결국 양국 자본이 투입돼야 한다”면서 “유망기업 발굴은 물론 회수 계획까지 함께 그릴 수 있는 투자자 네트워크 구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중소·벤처기업이 UAE 시장에서 더욱 활약할 수 있도록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와 재외공관 중소기업 원팀협의체에서 진출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겠다”면서 “제도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정책협의체에서 논의하는 체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책협의체 외에도 중소·벤처기업 판로 확대도 지원한다. 다음 달 4일에는 부산 남구 아바니 센트럴 부산호텔에서 UAE시장 진출전략 세미나를 개최하고, 아부다비 칼리파경제지구(KEZAD)와 협업할 물류·해운·석유화학 유망 중소기업을 선발한다. 10월에는 에너지·기계·플랜트 분야 중소기업 10개사가 UAE에서 바이어 발굴에 나선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