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에듀테크스쿨발언대, 모두를 위한 교육의 시작

에듀테크를 활용하여 학생 주도적으로 실시간 협업하는 활동의 FigJam, Padlet 사진
에듀테크를 활용하여 학생 주도적으로 실시간 협업하는 활동의 FigJam, Padlet 사진

“500만 학생을 위한 500만 개의 교과서”, “모두를 위한 맞춤 교육(Education for All)”

2023년 11월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에서 발간한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개발 가이드라인'(이하 가이드라인)의 첫 장에서 가장 먼저 등장하는 문구와 이어서 제시된 'AI 디지털교과서 비전 체계도'에서 밝힌 비전에 쓰인 문구이다. 학생 대상 1인 1기기 전면 보급과 맞물려 앞으로 우리 교육의 모습을 크게 바꿀 것으로 예상되는 AI 디지털교과서와 교육에 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AI 디지털교과서는 2025학년도에 학교 현장에 도입될 예정으로 현재 개발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AI 디지털교과서는 '학생 개인의 능력과 수준에 맞는 다양한 맞춤형 학습 기회를 지원하고자 인공지능을 포함한 지능정보기술을 활용하여 다양한 학습자료 및 학습 지원 기능 등을 탑재한 소프트웨어'를 의미한다. 따라서 진정한 AI 디지털교과서가 만들어지고 제 역할을 해낸다면 마침내 모두를 위한 맞춤 교육은 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음성 지원까지 가능해지며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생성형 AI와 새로운 기능을 갖추며 계속 생겨나는 에듀테크 서비스가 함께 하는 요즘의 교육 환경에서 AI 디지털교과서라는 소프트웨어는 충분히 이 비전을 달성할 수 있을까? 진정한 '모두를 위한 교육'을 이루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하고 생각해 보아야 할까?

[에듀플러스]에듀테크스쿨발언대, 모두를 위한 교육의 시작

먼저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은 학습자를 위해 우리가 공들여 연구하고 현장에 적용하려고 하는 '사회정서학습(Social Emotional Learning: SEL), 보편적 학습 설계(Universal Design for Learning: UDL), 맞춤 학습(Adaptive Learning), 행위주체성(agency)'과 같은 개념들을 연구 자료에서만 찾아 글로만 아는 수준을 넘어서는 것이다. 어렴풋이 알고 있는 교육 이론과 개념을 명확히 이해하고, 실제 현장에 적용하여 그 교육적 효과를 분석, 평가할 수 있는 융합 교육자 양성 과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 과정이 평가에서 끝나서는 안 된다. 가이드라인에서 블룸의 신교육 목표 분류(Bloom's New Taxonomy)에서 볼 수 있듯이 기억-이해-적용-분석-평가에 이어 창안(Create)의 단계까지 이를 수 있도록 과정을 설계·운영한다면 이 과정을 이수하는 어떤 학습자도 '학습 완료'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교육은 오직 '학생'들만을 위한 것이라는 생각을 조금은 내려놓을 필요가 있다. 평생 배우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우리는 모두 '학습자'이기 때문이다. 교육 안에서 학습자는 교육자와 함께 배우고 성장한다. 일방적인 배움과 나눔은 없다는 말이다. 그래서 학습자의 정서, 배움, 성장을 돕고자 한다면 그와 동시에 '교육자이자 학습자인 우리 자신'의 그것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래야 '모두'를 위한 교육을 진심으로 실천하고, 그 혜택을 함께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교육은 계속되고 있다. 기억할 것은 교육이 '누군가'가 아니라 '모두'를 위한 것이므로 교육이 발전하면 학생과 교사뿐 아니라 학부모, 연구자, 기업인, 결국 우리 모두의 삶이 나아질 것이라는 사실이다.

모두를 위한 교육은 이미 시작되었고, 우리의 작은 움직임이 모여 그것을 반드시 이뤄낼 것을 믿는다. 〈김재남 동덕여고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