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필리핀 국빈방문으로 우리 기업의 현지 진출과 원자재 수급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윤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마닐라 한 호텔에서 열린 '한-필리핀 비즈니스포럼'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과 함께 참석, “세계 2위 니켈 생산국인 필리핀은 자원 부국으로서 공급망에 있어 두 나라가 협력할 분야가 매우 많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김동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등 주요 기업인이 대거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 간 인프라 협력도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기대되는 분야다. 필리핀의 도로, 교량 등 인프라 확충에 우수한 한국 기업들이 더 많이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면서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고, 이상 기후가 잦아지면서 식량 안보에 관한 각국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농약, 비료, 농기계 등 농업 생산성 제고를 위한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마르코스 대통령도 “필리핀은 한국과의 지속가능한 파트너십을 강화할 의지가 있다. 다방면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심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양국은 포럼에 앞서 정상회담을 갖고 핵심광물 탐사와 기술개발, 원자재 공급망 중단 시 상호지원 등 협력을 더욱 강화한 '핵심 원자재 공급망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 등 7개 MOU를 체결했다.
포럼을 계기로 우리 기업과 필리핀 정부·기업 간의 MOU도 13개 체결됐다. 한국경제인연합회(한경협)는 필리핀 상공회의소와 경제협력 촉진, 산업협력 및 정보교류 확대, 다자협력 강화 등을 골자로 한 MOU를 맺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퀘존파워와 서부 Quezon 지역 가스복합 발전프로젝트 협력, 삼성물산은 각각 산미구엘, 마닐라전력과 필리핀 내 인프라 및 PPP 사업 개발을 위한 정보교환 등 협력, 원자력 기술·설계·규제 등 잠재 사업에 대한 정보공유 및 협력 등을 체결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