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전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를 소집해 시장상황 급변에 대비한 '종합 컨틴전시 플랜(상황별 대응 계획)'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금융감독원은 5일 함용일 자본시장·회계 부원장 주재로 국내 36개 증권사 CEO와 긴급현안 간담회를 개최하고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관련해 증권사에 철저한 위기대응 태세를 갖추고 선제적으로 역할을 다해달라고 강조했다.
함 부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각 CEO는 경각심을 갖고 유동성, 환율 등 리스크 요인별로 '종합 컨틴전시 플랜'을 마련해 만일의 상황에 긴밀히 대응해주길 바란다”면서 “금융당국도 모든 시장 불안요인에 대응하기 위해 무제한 유동성 공급 등 가용한 모든 시장안정 수단을 동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당초 전일 증권사 CEO를 대상으로 내부통제와 인센티브 구조의 적정성 등을 중심으로 간담회를 개최하려 했다.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등 금융시장에 급변이 발생하면서 금감원에서는 하루 늦춰 간담회를 개최했다.
함 부원장은 앞서 신한금융투자에서 발생했던 대규모 손실사례를 언급하며 “단기실적 중심의 성과보수체계가 임직원들로 하여금 과도한 수익과 리스크를 추구하도록 유도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업무별로 업무목적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인센티브 구조가 설계돼 있는지와 내부통제 기능이 실질적으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CEO가 직접 점검해달라”고 당부했다.
증권사 기업공개(IPO) 업무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함 부원장은 “최근 증권사가 IPO 주관업무 등 수행과정에서 고객과의 정보비대칭 등을 악용하여 증권사의 이익을 우선시하고 투자자의 신뢰를 훼손하는 행위가 다수 발견됐다”면서 “투자자와의 이해상충 관리를 해태하거나 주관사 주의의무를 위반한 증권사에 대해서는 엄중 대응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