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7일 본회의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을 진행하는 가운데 우원식 국회의장이 야당 의원들이 투표를 마쳤음에도 종료를 선언하지 않고 국민의힘 의원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는 국회 재적의원 과반수의 발의와 국회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투표에 참여한 인원이 의결 정족수인 200명에 못 미칠 경우 투표 불성립이 돼 탄핵안은 사실상 폐기된다.
우 의장은 퇴장한 여당 의원들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조금 더 시간을 둘 계획이다. 여당 의원들은 이탈표 차단을 위해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의 주가조작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김건희 여사 특검법)' 표결 이후 퇴장한 뒤 의총(의원총회)장에서 대기했다.
다만 안철수 의원은 개시 이후 한 표를 행사한 뒤 본회의장을 떠났고 곧이어 김예지 의원이 나타나 표결에 참여했다. 김상욱 의원도 뒤늦게 참여해 한 표를 행사했다.
우 의장은 “투표를 다 같이 할 수 있도록 국민의힘 의원께서도 투표에 참여해 주시기를 바란다. 이 문제는 정파의 문제가 아니고 대한민국 역사와 민주주의 문제이기 때문에 국회의장도 국민의힘 의원들의 투표 참여 동참을 촉구한다”고 했다.
또 “그 부당한 비상계엄에 그 뒤를 처리하는 과정에 투표에 참여하고 있지 않은 이 모습을 국민이 세계가 역사가 어떻게 볼 것이라고 생각하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투표에 동참해 달라. 그것이 지금 대한민국을 지키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키는 길”이라며 “투표를 거부하는 것은 자유로운 의사에 따라서 할 수 있는 일입니다만 이렇게 하는 것은 안 된다. 각자 자유의사에 따라서 투표하실 분들은 투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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