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으로 1400원을 넘어선 원·달러 환율은 비상계엄 선포와 이어진 탄핵 정국에 급상승했다. 11월 이후 한 달째 연이은 상승 추세다. 지난 12월 27일에는 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를 넘어서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6일의 1488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가 내년 금리 인하 횟수를 줄이면서 강달러 기조가 강해지고 있다. 국내 역시 한국은행이 내년 기준금리 인하를 예고하면서 원화 약세 압력은 더욱 거세진 상황이다.
정부 및 외환당국이 연이어 시장 안정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녹록치 않다. 정국 불안이 현재 진행형인 까닭이다.
시장에서는 이미 새해 원·달러 환율 수준이 1500원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강하게 관측하는 분위기다. 노무라증권은 오는 5월에는 원·달러 환율이 1500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환율 부담에 외국인 투자자의 증시 이탈도 계속된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수준에 도달한 건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등 두 번뿐이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