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비자물가 2.3%↑…고환율 영향 연초 물가 상승 전망

지난 2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2월 넷째 주(22∼26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직전 주 대비 L당 9원 상승한 1천662.2원을 기록했다. 사진은 29일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연합뉴스]
지난 2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2월 넷째 주(22∼26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직전 주 대비 L당 9원 상승한 1천662.2원을 기록했다. 사진은 29일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연합뉴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초중반대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상승세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일과 채소 가격이 높았던 영향으로 농산물 물가상승률은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12월 물가는 4개월 연속 1%대를 기록했지만 상승 폭은 전월 대비 확대됐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지수는 114.18(2020=100)로 전년 대비 2.3% 올랐다.

이는 코로나19 첫 해인 2020년 0.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1년 2.5%, 2022년 5.1%로 상승했으며 2023년까지 3.6%로 고물가 흐름이 이어졌다.

전체 물가는 물가상승률 목표치(2.0%)에 근접해가고 있지만 농산물 물가는 10.4% 오르며 2010년(13.5%)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귤과 사과 가격은 각각 46.2%, 30.2% 상승했고, 배 물가 상승률은 71.9%를 기록했다. 배추도 25.0% 올랐다.

이에 따라 신선식품지수도 전년 대비 9.8% 오르며 2010년(21.3%)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석유류 가격은 1.1% 내려 지난해(-11.1%)보다 하락 폭이 축소됐다. 국제유가 하락세가 축소됐고 유류세 인하 조치가 환원된 데 따른 영향이다.

서비스(2.2%), 전기·가스·수도(3.5%) 등 물가 상승세도 전년 대비 하락하며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대비 낮아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2% 올랐다.

12월 물가는 전년 대비 1.9% 상승했다. 월별 물가상승률은 9월 1.6%를 기록한 후 4개월 연속 1%대를 기록 중이다. 12월에는 고환율 영향으로 상승세가 확대됐다.

석유류 가격이 1.0% 올라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는 환율 영향과 전년도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 유류세 인하 변화 등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농산물 가격도 작황 부진에 따른 출하 부족으로 2.6% 올라 전월(0.3%)보다 상승률이 높아졌다. 가공식품은 출고가 인상으로 2.0% 상승했다.

내년 1월 물가는 상승 폭을 더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내년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 내외로 전망된다”며 “환율이 석유류에 바로 영향을 주고 다른 품목에는 1~3개월 시차를 두고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달 종료 예정인 유류세 인하와 경유·CNG 유가 연동보조금을 내년 2월 말까지로 연장했으며 겨울철 유류비와 난방비 부담을 완화할 계획이다. 농축수산물 할인지원, 에너지 바우처 지원 등도 지속한다.

내년 연간 물가는 국제유가 상승세 하락, 근원물가 안정 흐름 등을 고려할 때 올해(2.3%)보다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