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마운트부터 지브리까지…유통가 테마파크 경쟁 점화

화성국제테마파크 복합개발사업 '스타베이 시티' 조감도
화성국제테마파크 복합개발사업 '스타베이 시티' 조감도

유통가 테마파크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테마파크 중심의 대규모 복합 단지를 개발해 본업과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복안이다. 유통·서비스 등 자체 콘텐츠를 담는 것은 물론 글로벌 지식재산권(IP)사와 협업한 테마파크도 예고된 상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최근 1년 새 3곳의 테마파크 조성 계획을 밝힌 상태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삼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 주도로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한화가 지난해 발표한 제주 애월읍 '애월포레스트' 관광단지 조성 계획에는 '지브리 테마파크'가 담겨 있다. 지브리는 '이웃집 토토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을 제작한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 제작사다. 지브리 파크는 다양한 생태계 풍경 속 지브리스튜디오 관련 콘텐츠를 입혀 매년 200만명의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일본 대표 테마파크다.

지난 15일에는 인천 테마파크 조성 계획을 공개했다. 오는 2027년까지 인천아시안게임 드림파크 승마경기장 부지(17만㎡)에 엔터테인먼트 랜드마크를 짓겠다는 구상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뿐만 아니라 자회사 아쿠아플라넷(아쿠아리움), 한화넥스트(승마 경기장), 한화푸드테크(식음 서비스) 콘텐츠를 모두 담을 계획이다.

한화는 경남 통영시에도 해양 테마파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통영을 대표하는 바다와 굴을 경험할 수 있는 체험형 테마파크다. 굴 양식 체험장, 국제 굴 축제 유치, 굴 마켓과 레스토랑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 대중문화 특화 전문 공연장 '펄 아레나'도 함께 구상하고 있다.

신세계그룹도 미래형 복합단지 '화성국제테마파크' 착공 준비에 한창이다. 사업을 주도하는 신세계화성은 지난해 12월말 경기도로부터 '화성국제테마파크 관광단지' 지정·고시를 받으며 공식 인허가 첫 단추를 뀄다.

화성국제테마파크 복합개발 사업은 경기도 화성시 송산 그린시티 내 127만평 규모 부지에 조성한다. 테마파크 뿐만 아니라 워터파크·스타필드·골프장·호텔·리조트·공동주택 등을 집약한 복합단지를 건립하는 사업이다. 사업단지 공식 명칭은 '스타베이 시티'다. 지난해 10월 글로벌 미디어 그룹 '파라마운트 글로벌'을 IP사로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유통업계가 테마파크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 때문이다. 테마파크를 통해 확보한 유동인구를 유통·서비스로 연결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방식이다. 롯데의 경우 기존 쇼핑몰에 테마파크·호텔 등을 결합한 복합 단지를 미래 먹거리로 삼고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키우고 있다.

다만 지방자치단체 인허가 문제 등은 걸림돌로 꼽힌다. 한화의 경우 제주 중산간 난개발 문제로 애월 관광단지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앞서 CJ그룹은 경기도와의 갈등을 빚으며 고양 '라이브시티' 사업을 종료한 바 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