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17일 제1차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를 열고 오는 23일 열리는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의 안건 중 집중투표제 도입과 이사 수 상한 설정에 대해 찬성하기로 결정했다.
이 두 안건은 이번 임시주총의 핵심 안건으로,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희비를 가를 요소로 꼽혔다. 이사 수 상한 설정을 통해 MBK 측의 이사회 장악을 막을 수 있고 집중투표제를 통해 대주주측 이사 선임에 제동을 걸 수 있다. 이 두 안건이 모두 통과해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경영권을 방어하기에 유리해 진다.
고려아연은 국민연금의 결정에 대해 “고려아연은 이번 임시주총에서뿐 아니라 앞으로도 소수주주 권한 강화 등 주주가치 제고와 이사회 독립성과 다양성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며,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회사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MBK 측은 “집중투표제가 도입된다면 소수주주 보호라는 제도 본연의 취지는 몰각되고, 최윤범 회장 자리 보전 연장의 수단으로만 악용될 것”이라며 “1대 주주와 2대 주주간 지배권 분쟁 국면은 장기화 될 것”이라고 전했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