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스마트폰, 정보기술(IT), TV 등 수요처 전반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급을 확대하며 시장 점유율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OLED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한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20일 시장조사업체인 옴디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OLED 매출은 121억2448만달러(약 17조6000억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2023년(76억484만달러) 대비 59.5%가 증가한 수치다. 그동안 액정표시장치(LCD) 비중을 낮추고 OLED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바꿔온 게 수치상으로도 확인된 셈이다.
LG디스플레이는 특히 스마트폰과 태블릿·모니터 등 IT 제품을 대상으로 한 중소형 패널 공급 확대가 두드러졌다. 스마트폰용 OLED가 2023년(50억4681만달러) 대비 35% 늘어난 68억2507만달러(약 9조9100억원)로 집계됐다. IT용은 2023년(465만달러)보다 400배 이상 늘어난 19억4445만달러(약 2조8200억원)로 추산됐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상반기 처음으로 OLED를 채택한 애플 아이패드 프로에 패널을 공급했고, 하반기에는 아이폰16 시리즈에 OLED 패널을 납품했다. 아이폰 OLED는 수년 만에 처음으로 정상 일정을 소화하며 납품해 신제품 출시 효과를 봤다.
옴디아에 따르면 TV용 대형 OLED 패널은 같은 기간 24억2945만달러에서 28% 성장한 31억545만달러(약 4조5000억원)였다.

LG디스플레이는 이같은 OLED 판매 증가로 지난해 매출 기준 OLED에서 24.4%를 점유할 전망이다. 전년(20.6%) 대비 3.8% 포인트 상승이 예상된다.
중국 업체들의 거센 추격 속에 얻은 성과다. 이 기간 한국의 OLED 점유율은 73.5%에서 67.8%로 줄어들었고, 중국은 25.2%에서 30.8%로 높아졌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완전한 OLED로 전환이 예상된다. 대형 LCD 공장을 중국 TCL CSOT에 매각하고 있어서다. 차량용 LCD는 구미에 남아 있지만 OLED로의 점진적 사업 전환을 추진 중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에서 “중국 광저우 대형 LCD 공장 매각은 2025년 1분기 내에 완료하는 게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