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중소IT기업이 로우코드 플랫폼을 자체 개발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업 업무 시스템을 작업 행위가 아닌 관리 대상을 중심으로 설계하고 개발할 수 있다.
인사이트온(대표 박승래)은 기업 경영, 스마트 공장 등에 필요한 각종 시스템을 객체(대상) 중심으로 코딩하는 로우코드 플랫폼 '띵스플로우(Thingsflow)'를 개발 완료해 수요 기업 및 개발자를 대상으로 제공한다고 22일 밝혔다.
로우코드는 최소의 코딩으로 각종 자동화 시스템이나 프로그램,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할 수 있게 해 주는 소프트웨어(SW) 개발 방법이다.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시장이 커지면서 필요한 부문만 간편하고 빠르게 개발·수정할 수 있는 도구(툴)로 주목받고 있다.
띵스플로우는 업무 프로세스 설계 정보를 토대로 백엔드 응용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를 자동 생성해 신속한 시스템 개발이 가능하다.
가장 큰 특징은 SW 설계의 중심을 사용자 행위가 아닌 관리 대상에 두고 있다는 점이다.
납품, 입고, 출고, 검사 등 행위가 아닌 자재, 생산품 등 관리 대상에 초점을 맞춰 소스코드를 자동 생성하기 때문에 프로세스를 표준화하기 쉽다. 대상의 상태 변화에 따른 수정, 호환도 용이하다.
또한 통합개발환경(IDE) 툴로 널리 사용되는 비주얼스튜디오코드(Visual Studio Code)를 결합해 직관적 개발자 환경을 제공한다.
박승래 대표는 “시스템을 구축할 때 특정 대상을 향한 모든 행위의 결과는 결국 하나의 데이타베이스(DB) 테이블에 저장된다는 점에 착안했다”며 “띵스플로우는 사용자 행위를 유추해 모델링하는 것이 아니라 정보가 모이는 지점에서 설계 프로세스를 모델링한다”고 설명했다. 비유하면 저수지 물고기를 잡을 때 물고기를 찾아 저인망으로 훑고 다니는 것이 아니라 수문에 그물을 치는 식이다.

기존 행위 중심 로우코드는 개발자 이해도나 자의적 판단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질 수 있다. 개발 과정에서 개발자의 자의적 판단이 개입하는 이유는 불분명하거나 추상적인 설계서 때문이다.
행위 중심 로우코드로는 이러한 추상적이거나 불분명한 설계서를 극복하기 어렵다.
띵스플로우는 추상적이거나 다소 불분명한 설계서라도 표준 프로세스를 토대로, 개발자의 자의적 판단을 최소화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또 기존 행위 중심 로우코드는 입고·출고·재고 관리를 각각 설계해야 했지만 띵스플로우는 대상(제품)에 초점을 맞춰 하나로 통합해 설계한다.
완제품이나 반제품, 원재료 등 대상이 바뀌거나 검사, 포장 등 현장 라인(행위)가 달라져도 간단한 설계 변형 후 적용할 수 있을 만큼 확장성이 뛰어나다. 현장 생산과 설비 관리 뿐 아니라 품질·안전 경영, 재무·총무 등 기업 경영에 필요한 거의 모든 업무용 시스템 및 프로그램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
박 대표는 “불분명한 설계서, 이로 인한 개발자의 자의적 판단, 사용자와 개발자 간 미스매칭 등 기존 기업용 로우코드가 안고 있는 여러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는 신개념 로우코드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부산=임동식 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