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전력이 지난해 전년 대비 1.3배 늘어난 72건의 전력망 건설사업을 준공했다. 이는 발전 제약 완화로 이어져 kWh당 1.6원의 전기요금 인상을 억제할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전력은 최근 3년간 송·변전 건설사업 준공 건수가 매년 증가한 가운데 지난해 총 72건을 완료했다고 22일 밝혔다.
송·변전 건설사업 준공 건수는 2022년 34건에서 이듬해 56건으로 늘어난 뒤 지난해도 증가추세를 이어갔다.
한전은 전력망에 대한 낮은 수용성, 지자체의 비협조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전원개발촉진법 개정, 보상·지원 확대 등 제도개선으로 인해 준공 건수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입지 선정의 객관성·투명성 확보를 위한 지자체·지역주민 참여 입지선정위원회 설립 근거가 법제화됐다. 송·변전 설비 주변 지역의 보상 및 지원에 관한 법률(송주법) 제정 이후 고정된 지원잔가가 18.5% 인상됐고 토지소유자 조기협의 장려금도 지급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준공된 대표사업으로는 345kV 북당진-신탕정 송전선로, 아시아 최대규모(978MW) 계통 안정화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완도-동제주 고입 직류송전(HVDC) 등이 있다. 한전은 이를 통한 발전제약 완화로 연간 8500억원의 전력 구매비용을 절감, 전기요금 +1.6원/kWh의 인상을 흡수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해 11월 준공한 345kV 북당진-신탕정 사업은 총 21년에 거쳐 진행한 국내 최장기 건설 프로젝트다.
서해안 지역의 발전제약 해소를 통해 연간 3500억원의 전력구입비를 절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된 천안과 아산 일대에 차세대 디스플레이 투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계통 안정화용 ESS는 지난해 9월 충북 예산, 경남 북부 등 전국에 총 978㎿, 아시아 최대규모로 설치했다. ESS 구축으로 전력 계통 주파수 안정도가 향상됐다. 동·서해안의 발전제약 해소를 통한 전력 구매비 절감 효과는 연간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 밖에도 완도-동제주 HVDC 건설로 제주지역의 전력 공급능력을 확대하고 재생에너지 발전 수용 능력을 키웠다. 전북 정읍 지역 154kV 소성변전소 준공으로 200㎿ 규모 재생에너지 수용성도 확보했다.
한전은 “전력 설비 건설에 대한 주민 수용성 제고를 위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법과 제도의 혁신을 지속 추진해 국가기간 전력망을 적기에 건설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