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제조사 위주로 채택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가 보트, 군사장비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되기 시작했습니다.”
얀 베커 에이펙스AI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자율주행 기술 확산에 대해 이같이 전망했다.
이어 “보다 효율적이고 안전한 자율주행 환경을 제공하는 에이펙스AI의 솔루션으로 새로운 산업군에서 확실한 강점을 재확인하겠다”라고 자신했다.
에이펙스AI는 차량 내·외부 상황을 감지하는 다양한 종류의 데이터에 대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자율주행 SW 전문기업이다. 토요타, 볼보, 재규어, 콘티넨탈, 다임러 트럭, ZF 등이 벤처캐피털을 통해 에이펙스AI에 투자했다.

공동창업자인 얀 베커 CEO는 '자율주행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전문가다. 미국 자동차공학회(SAE)가 정의한 6단계 자율주행기술 레벨의 최초 저자 중 한 명이다. 스탠퍼드대에서 2010년부터 현재까지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에이펙스AI는 자율주행차의 이종 통신 프로토콜을 통합 지원하는 미들웨어 '에이펙스 아이다(Apex.Ida)'를 공급한다. 차량용 등급 SW 프레임워크 '에이펙스 그레이스(Apex.Grace)'도 보유하고 있다.
베커 CEO는 “에이펙스 아이다 솔루션을 사용하면 기존 통신방식보다 최대 1000배 빠르게 통신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에이펙스AI는 폭스바겐 그룹 자회사 모이아(MOIA)의 자율주행 승차공유 서비스를 위한 탑승객 관리 시스템을 개발했다. 차량 내부 탑승객 상황을 감지하고 자율주행과 연계해 발생 가능한 다양한 상황에 대비하는 게 핵심이다. 현재 미국 오스틴에서 실증 서비스 중으로, 내년 중 상용화 예정이다.
얀 베커 CEO는 “지난해부터 자동차 이외에 다양한 산업에 진출하기 시작했다”며 “레저용 보트를 생산하는 브런스윅(Brunswick)과 협업해 보트 자율주행 도킹을 개발하고 글로벌 의료장비 기업과도 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펙스AI는 국내 기업과도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아이비스와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국방용 장비 개발·공급을 위해 손잡았다. 최근에는 LG전자와 차량용 차세대 고성능컴퓨터(HPC) 개발을 위해 협업을 시작했다.
베커 CEO는 “LG전자와 협업은 상당히 큰 의미가 있다”며 “아주 작은 약 100~150개 ECU를 HPC 형태로 통합하기 위해 에이펙스AI 솔루션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설명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