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셉 윤 주한미국대사대리를 만나 굳건한 한미동맹을 강조했다. 앞서 경제·민생 문제 해결을 전면에 내세웠던 이 대표는 이날 사실상 자유민주진영의 가치에 동의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남기는 등 이른바 우클릭을 통한 정치적 안정감 부각에 나섰다.
이 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조셉 윤 주한미국대사대리를 만나 “앞으로 대한민국이 한미동맹을 더욱더 강화·발전시키고 또 자유민주진영의 일원으로서 그 책임을 더 확고하게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회동은 윤 대사대리가 이 대표를 예방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 대표는 12·3 비상계엄과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이른바 정쟁용 공세를 자제하고 민생·경제에 대한 포복을 넓히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0일에도 전국은행연합회를 찾아 조용병 은행연합회장과 시중은행장들을 만나 민생·경제 위기 극복에 대한 애로 사항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민주당은 우리나라 금융의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제도 개선에 나서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윤 대사대리와의 회동에서도 안정감 부각에 힘을 쏟았다. 특히 이 대표는 지난 비상계엄 이후 정치적 해결 과정을 언급하며 '민주주의에 대한 미국의 확신'이나 '자유민주진영'이라는 표현도 사용했다. 이는 탄핵소추안 가결에 대한 정치적·외교적 의미를 부여하는 동시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발생할 세계적 진영 다툼에서 사실상 미국의 입장을 지지한다는 뜻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지난 계엄 이후 한국의 정치적 혼란과 관련해 우방이자 동맹국인 미국이 보여준 민주주의에 대한 확신과 일관된 지지에 대해 우리 국민을 대표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또 “미국 행정부에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뿐만 아니라 자유민주진영의 민주주의 가치를 지켜내기 위한 노력을 해준 점에 대해서도 각별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국 행정부 출범에 맞춰 새로운 대외정책도 시행될 텐데 대한민국도 거기에 발맞춰 세계의 평화와 동북아의 안정, 한미관계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사대리도 한미동맹을 언급하며 화답했다. 윤 대사대리는 이 대표에게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서울로 돌아와 일할 수 있는 게 한미동맹을 위해 다시 기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은 위기를 극복하면서 더욱 강해질 것”이라며 “한미동맹을 굳건하게 만들기 위한 협력을 이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북미 대화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같은 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 중단된 북미대화 재개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의자가 위기의 한반도 상황을 완화해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교류, 한반도 평화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시대 우리 경제와 산업에 대한 충격을 최소화하고 불확실성을 줄이는 실용적인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우리 수출 주력 산업은 물론 이슈별·업종별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정부·국회·기업·민간이 하나 돼 서로 협력하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 민주당도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