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은행(BOJ)이 단기 정책금리를 인상했다. 6개월 만에 금리를 추가 인상하면서 17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최근 안정적 물가 상승세와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에 따른 시장 변동이 제한적였다는 점이 금리 인상 배경으로 꼽힌다.
24일 일본은행은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단기 정책금리를 현재 0.25%에서 0.5%로 올린다고 발표했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해 3월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17년 만에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했다.
일본은행은 물가가 2% 이상으로 안정적으로 오르고, 임금도 함께 상승할 경우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한 바 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 16일 임금 상승과 관련해 “연초 기업 간부 발언과 지난주 일본은행 지점장 회의 보고에서 대체로 긍정적인 이야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일본의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도 지난해 대비 2.5% 올랐다. 2023년 기록한 3.1%보다는 낮아졌지만 이로써 3년 연속 2% 이상 상승세를 이어갔다.
일본은행은 금리인상 후 국내외 경제 흐름 등을 분석한 뒤 추가 금리인상 시기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행은 금융정책결정회의 결정문에서 “일본 경제는 해외 경제의 완만한 성장세와 소득에서 소비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점차 강화되면서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일본은행은 2024년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신선식품 제외) 전망치를 2.7%로 작년 10월 발표한 기존 전망치(2.5%)보다 0.2%P(포인트) 올렸다. 2025년도와 2026년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은 2.4%와 2.0로 당초 보다 0.5%P, 0.1%P 각각 올렸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24년도가 0.5%로 기존 전망치(0.6%)보다 0.1%P 내렸다. 2025년도(1.1%)와 2026년도(1.0%)는 변동이 없었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