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반도체 자립 시동...“올해 첫 '인도산 반도체' 출시 예정”

28나노미터(㎚)공정으로 8~9월께 선보일듯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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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가 올해 처음으로 자체 설계한 칩 생산에 나서며 반도체 자립에 시동을 건다.

24일(현지시간) 더 레지스터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아슈위니 바이슈나우 인도 철도, 통신, 전자·정보기술 담당 장관은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올해 8월이나 9월에 인도에서 설계 및 제작된 칩이 올해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첫 인도산 반도체는 지난해 12월에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었지만 올해 8~9월로 출시 일정이 미뤄졌다.

인도에서 생산하는 초기 반도체 제품은 28나노미터(㎚)공정에서 생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상용화한 공정 가운데 가장 앞선 기술이 3나노 공정인 것과 비교하면 기술적으로는 상당한 격차가 존재한다.

바이슈나우 장관은 또 2026년 인도의 첫 번째 반도체 제조 공장이 가동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지만 인도 타타그룹이 대만 파워칩과 함께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인도 타타그룹 산하 타타전자는 대만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 파워칩과 제휴해 반도체 제조 공장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칩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인도는 지정학적 이슈가 있는 중국과 대만을 대체하기 위한 기회를 엿보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반도체 제조 산업을 시작하기 위해 100억달러 규모 보조금 제도를 만드는 등 반도체 산업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 강화를 위해 해외 투자도 적극 유치하고 있다. NXP반도체는 10억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며, 아날로그디바이스는 타타그룹과 협력해 인도에서 반도체 생산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구자라트 주에 27억5000만달러 규모 반도체 조립 및 테스트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