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권이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 확산에 따라 관련 서비스 도입에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모바일 신분증 발급부터 본인 인증 수단 등 금융과 비금융을 아우르는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확장을 노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하나원큐 애플리케이션(앱)에 모바일 신분증을 도입했다. 하나원큐 거래 시 이용할 수 있는 본인확인수단으로 모바일 주민등록증이 추가됐다. 기존 실물 신분증이나 모바일 운전면허증 외에 모바일 주민등록증으로도 비대면 계좌개설, 계좌 비밀번호 재등록, 고객확인, 이체한도 증액 등 거래가 가능해졌다.
행정안전부 모바일 신분증 확산 정책에 따라 은행권 움직임이 분주하다. 모바일 신분증은 공공, 금융, 편의점 등에서 실물 신분증 없이 모바일로 현행 신분증과 동일한 법적 효력을 인정받는다.
은행권에서는 지난해 모바일 신분증 민간 개방 참여 기업(KB국민은행·NH농협은행·비바리퍼블리카(토스)·네이버·카카오·카카오뱅크)에 선정된 KB국민은행이 가장 먼저 관련 서비스 포문을 열었다. KB스타뱅킹 앱 '국민지갑'에서 서비스를 개시, 실물 주민등록증과 인증서를 기반으로 주민등록증을 은행 앱에 등록하고 신원확인을 할 수 있다. 상반기에 신원 확인뿐 아니라 앱에서 직접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도 가능하도록 준비를 끝마친다.
NH농협은행도 5월 NH올원뱅크 앱에서 모바일 신분증 발급 및 이용이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전국 농협금융 영업점을 활용해 디지털 활용에 어려움을 겪는 디지털 소외계층도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 활용이 용이하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금융권 디지털 경쟁력 강화 움직임과 디지털 전환 정책에 발맞춰 관련 서비스 확산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연말 '쏠지갑'에 주민등록증 모바일 확인서비스를 도입했다. 주민등록증에 수록된 정보를 QR코드와 함께 스마트폰 화면에 표출해 본인 확인을 돕는 서비스로, '쏠뱅크'를 생활 밀착형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포부다.
금융권 최초로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은행 업무에 활용한 우리은행은 지난해 국가보훈등록증도 비대면 거래에 도입했다. 모바일 신분증 기반 비대면 금융 서비스를 확장해 금융소비자 편의성을 높인다는 취지다.
은행들은 모바일 신분증 사업 강화로 디지털 신원 확인 시스템 경쟁력을 확보, 금융 거래 안전성을 강화하는 등 디지털 금융에 속도를 낸다. 금융에서 나아가 비금융 서비스까지 연계, 생활밀착형 플랫폼으로 입지를 굳힌다.
은행 관계자는 “모바일 신분증으로 비대면 금융 거래 편의성을 높이고, 다양한 비금융 서비스와 연계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