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 된 스틸리언, “아시아 선도 사이버보안 기업 되겠다”

박찬암 스틸리언 대표
박찬암 스틸리언 대표

“2025년을 스틸리언의 새로운 첫해인 'YEAR 1'으로 삼고, 아시아를 선도하는 한국 보안 기업으로 성장하겠습니다.”

박찬암 스틸리언 대표는 3일 서울 용산구 본사에서 열린 창립 1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안정적 성장을 통해 쌓아온 10년의 기반으로 앞으로의 10년을 내딛겠다”며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2015년 2월 설립한 스틸리언은 당시 26세인 박 대표 등 원년 멤버 5명이 학업을 병행하며 시작했다. 현재 한국 본사와 인도네시아 법인, 일본 지사를 운영하며, 전체 직원 수는 약 100명, 연 매출은 100억원 이상으로 성장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보안 솔루션 앱수트(AppSuit), 모의해킹, 레드팀 서비스 중심의 보안 컨설팅, 비공개 기술 연구·개발(R&D) 등 다양한 보안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특히 앱수트는 올해 상반기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를 출시하며 입지를 더욱 다질 예정이다. 또 미국 '록히드마틴'과 유사한 사이버 전문 방위산업체를 목표로 정보기관, 국방부 연구원 출신 인력 등을 영입하며 R&D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스틸리언은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우선 인도네시아 사이버암호원(BSSN) 화이트리스트 등록과 산업부 사이버보안업 인증 획득으로 현지 공신력도 높였다. 또 본사가 수행하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 인도네시아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한-아세안 국제 협력사업인'아세안 사이버 쉴드(ACS)' 등에 협력하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숫자로 나타나고 있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지난해 매출이 약 5배 증가했으며, 직원도 10명까지 늘렸다. 나아가 현지 기술지원팀을 신설해 솔루션의 자체 개념검증(PoC)과 기술지원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일본 시장 문도 두드리는 중이다.

스틸리언은 지난해 일본 도쿄에 지사를 설립하고 한국 본사 엔지니어를 현지 파견했다. 최근 개정된 일본 금융 보안 가이드라인으로 모바일 앱 보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모의해킹 서비스까지 제공하며 고객 접점을 늘릴 계획이다.

이관훈 일본사업팀 차장은 “일본 지사 설립을 기반으로 모바일 앱 보안 솔루션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면서 “일본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참가, 현지 보안 관계자 대상 발표 등 꾸준히 신뢰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틸리언은 지난해 유의미한 고객사를 다수 확보했다.

신한은행의 글로벌 법인 전체, 삼성그룹 통합 금융서비스 모니모, 카카오모빌리티 등이 대표적이다. 또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SK브로드밴드 등에 보안 컨설팅 서비스도 제공한 바 있다.

박 대표는 “보안회사가 흔들리면 다른 기업을 지켜줄 수 없다”면서 “규모가 큰 회사로 성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재무적으로든 사업적으로든 튼튼한 뿌리와 같은 사이버 보안 기업이 돼 글로벌 시장까지 뻗어가겠다”고 말했다.

조재학 기자 2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