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광 칼럼] 트럼프 관세 유예의 이면: 보호무역 강화와 글로벌 경제의 도전](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2/04/news-p.v1.20250204.64a583972db743deb73ef3d8acdd086b_P1.png)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최근 관세 유예 발표는 증시 반등과 리플 가격 20% 상승 등 시장의 즉각적인 긍정 반응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이번 조치는 단기적인 시장 안정을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되며, 장기적으로는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이 더욱 공고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 역사를 돌아보면, 향후 관세 장벽 강화와 무역 갈등 심화가 예상되는 이유를 명확히 알 수 있다.
1. '미국 우선주의'의 지속: 관세 유예는 전략적 일시 조치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임기 동안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 USMCA(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 재협상 등 강경한 보호무역 정책으로 무역 전쟁을 주도했다. 이번 관세 유예는 협상 테이블에서의 우위 확보 또는 내부 경제 압력 완화를 위한 임시적 양보로 볼 수 있다. 과거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서도 관세 유예와 재부과를 반복하며 미국의 이익을 극대화한 사례가 있었다. 이는 향후 보다 공격적인 관세 정책을 위한 잠재된 협상 전술일 가능성이 크다.
2. 글로벌 공급망 재편 가속화: 관세 장벽이 초래하는 경제적 파장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강화는 단순히 수입품 가격 상승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의 구조적 변화를 유발한다. 예를 들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는 베트남·인도 등으로의 생산 기지 이전을 촉진했으며, 이는 단기적으로는 기업의 비용 증가와 물가 상승을 야기했다. 향후 미국이 전략적 분야(반도체, 친환경 기술 등)에서 관세를 확대할 경우, 주요 교역국은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보복 관세로 대응할 것이며, 이는 무역 블록화와 시장 분열을 심화시킬 것이다.
3. 기술 패권 경쟁과의 연계: 보호무역의 새로운 축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은 단순 상품 무역을 넘어 기술 패권 경쟁과 결합될 전망이다. 반도체, AI, 양자기술 등 첨단 분야에서의 수출 규제와 관세 장벽은 미국의 기술적 우위를 공고히 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이는 무역 갈등을 기술 분야로 확대시켜, 향후 디지털 관세 또는 데이터 국경 조치 등 새로운 형태의 보호무역 정책으로 발전할 수 있다.
4. 다극화 시대의 무역 질서: 미국의 고립 vs. 신남방주의 부상
미국의 일방적 관세 정책은 기존 다자무역 체제(WTO)를 약화시키고 있다. 이에 대응해 유럽 연합(EU)과 중국은 각각 자체적인 무역 동맹을 강화하며 다극화된 무역 블록 형성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아세안 국가들은 신남방정책을 통해 중국·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공동 시장 구축에 나서고 있다. 미국의 보호무역이 심화될수록 이러한 추세는 더욱 뚜렷해질 것이며, 결과적으로 미국은 오히려 경제적 고립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
결론: 보호무역의 함정과 한국의 전략적 대응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유예는 단기적 호재지만,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무역 전쟁의 서막일 수 있다. 한국은 미국과의 협력 강화와 동시에 아세안·인도 등 신흥 시장과의 다각화 전략을 가속화해야 한다. 특히 반도체, 배터리 등 핵심 산업의 공급망 재정비와 디지털 무역 인프라 선점을 통해 보호무역 시대의 리스크를 혁신 기회로 전환해야 할 시점이다. 무역의 패러다임이 '효율성'에서 '안정성'으로 이동하는 만큼, 국가 차원의 전략적 자율성 확보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미래는 현재의 정치 상황에서 예지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최악의 수를 놓고 다각적으로 검토하여 리스크를 줄이는 선택 옵션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필자 소개: 김호광 대표는 블록체인 시장에 2017년부터 참여했다. 나이키 'Run the city'의 보안을 담당했으며, 현재 여러 모바일게임과 게임 포털에서 보안과 레거시 시스템에 대한 클라우드 전환에 대한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 관심사는 사회적 해킹과 머신러닝, 클라우드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