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페이가 지난해 '티메프 사태'로 215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올해 사업 외연을 확장하고 수익성을 개선해 두 자릿수 성장을 목표로 제시했다.
카카오페이는 4일 2024년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공시하고 컨퍼런스콜을 열었다. 카카오페이 2024년 연결 매출은 7662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늘었다. 연결 기준 순손실은 215억원으로 전년(252억원 순손실)에 이어 적자가 지속됐다.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206억원이다.
티몬·위메프 사태로 일회성 비용 315억원이 생긴 영향으로 티메프 영향을 제외하면 4분기 조정 당기순이익과 조정 EBITDA는 각각 159억원, 209억원으로 연간 흑자 전환으로 추산된다.
카카오페이 별도기준으로는 연간 영업손실 203억원으로 2022년 첫 흑자를 기록한 이후 다시 적자 전환이 된 것이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올해는 수직적 확장, 트래픽 기반 사업 육성, 데이터 수익화 3가지 방향성으로 성장세를 이어나가겠다”며 “결제 부문에서 간편결제를 넘어 중소상공인 대상 사업 추진으로 결제 사업 외연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는 기존 사업에서 수직 확장 전략을 추진한다.
백승준 카카오페이 사업총괄 리더는 “티메프 같은 대형 온라인 가맹점 파산에 따른 이탈 영향이 있었으나 오프라인과 해외 결제 성장으로 전체 결제 서비스는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했다”며 “외형 성장을 위해 아마존, 디즈니플러스 등 신규 대형 가맹점을 확보하고, 전기차, 알뜰폰 등 신규 시장 확대로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는 업계 최다 수준의 마이데이터와 자사 보유 데이터 기반으로 서비스 고도화에 나선다. 카카오페이 마이데이터는 2000만명을 곧 넘어서며, 4000만 카카오페이 사용자 이용 로그로 타겟팅 플랫폼 고도화 작업을 완료했다. 이를 통해 개인화된 서비스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인공지능(AI) 기술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신 대표는 “보험 진단 AI 서비스를 진행했고, 사용자들의 최근 건강 검진 결과를 기반으로 유의할 질병에 대한 보험 가입 여부를 확인하고 진단 결과를 제공한다”며 “베타 서비스 단계임에도 유의미한 비율로 신청이 늘고 있고, 투자나 세무관련 서비스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페이 자회사 카카오페이증권은 첫 분기 흑자를 실현했다. 4분기 5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주식거래 확대에 따른 수수료 수익 증가가 주된 요인이다. 4분기 주식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해 역대 최고치인 약 17조 3000억원을 기록했고 주식 거래 건수는 330% 늘어났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